‘뎅! 뎅! 뎅!’
정각이 되어 종이 울리자, 까마귀들은 깜짝 놀라며 흩어졌어. 나는 까마귀 깃털투성이가 된 모자와 망토를 티아에게 찾아줬지.
“티아, 다친 덴 없어?”
“으응, 난 괜찮긴 한데….”
티아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어. 어쩌면 내가 티아를 더 불안하게 만든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때였어.
‘끼기기기긱…!’
아까 시계를 거꾸로 돌린 탓일까? 시계탑이 곧 터질 것처럼 무서운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