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한쪽 눈을 가리고 시계를 바라보고 있어요.
시력 검사라도 하는 걸까요? 아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을 확인하려는 건가 봐요!
[수달에게 묻는다!]
시각은 지금 이 순간!
어수동 : 시각이라고요? 시간을 잘못 쓴 것 아니에요?
수달 : 시각과 시간은 서로 다른 말이에요. 시각은 한자로 ‘때 시(時), 새길 각(刻)’을 쓰지요. 시간의 어느 한 순간을 가리키는 거예요. 한편 시간은 한자로 ‘때 시(時), 사이 간(間)’을 써서 나타내요. 어느 두 시각 사이를 뜻하는 거지요.
어수동 : 시계를 보고 시각을 어떻게 읽나요?
수달 : 시계의 짧은바늘이 숫자 1, 2, 3, 을 가리키고, 긴바늘이 숫자 12를 가리키면 각각 1시, 2시, 3시, 가 돼요. 긴바늘이 숫자 1, 2, 3, 을 가리키면 각각 5분, 10분, 15분, 이 되지요.
어수동 : 그럼 수달이 본 시각은 ‘이 시 삼십오 분’ 아닌가요?
수달 : 앗, ‘두 시 삼십오 분’이라고 읽어야 해요. 시계의 시를 읽을 때는 순우리말인 하나, 둘, 셋, 을 써서 한 시, 두 시, 세 시, 와 같이 읽고, 분을 읽을 때는 한자인 일, 이, 삼, 을 써서 일 분, 이 분, 삼 분, 으로 읽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