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지 않고 사진만 봐도 배가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할 때나 음식 사진을 반복해서 볼 때, 우리 뇌의 특정 부분이 음식을 먹을 때와 똑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에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은 1149명의 참가자를 두 팀으로 나눴어요. 한 팀에게는 주황색 초콜릿 사진을 30번 반복해서 보여줬고, 다른 한 팀에게는 같은 사진을 3번만 보여줬지요. 그런 다음, 각 팀에게 1~10개의 초콜릿 중 몇 개의 초콜릿을 먹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그 결과, 사진을 3번만 본 사람들은 평균* 6.3개의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답했어요. 반면, 사진을 30번 반복해서 본 사람들은 이보다 적은 양인 5.6개의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답했지요. 초콜릿 사진을 여러 번 보는 동안 뇌가 ‘배부르다’고 착각하게 된 거예요.
연구를 이끈 티크 안데르센 교수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활동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배가 부르다고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점을 비만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용어정리
활성화:생물의 몸이나 몸속 물질이 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해요.
평균:여러 수의 중간값을 갖는 수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