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개 중 한 개만 발견된다는 행운의 상징, 네 잎 클로버! 4개의 고운 잎이 맞닿아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숫자 4는 행운의 상징인가 봐요! 어라, 그런데 우리 아파트의 4층에는 숫자 4 대신 알파벳 F가 그려져 있어요. 4가 불길한 숫자라서 그렇다던데…? 과연 4는 ‘행운의 숫자’일까요, ‘불길한 숫자’일까요?
발견만 해도 행운이야! 네 잎 클로버
클로버의 우리말 이름은 ‘토끼풀’이에요. 클로버는 본래 3개의 잎이 나는데, 한 줄기에 타원형 잎 3개가 붙어 있어요. 잎과 잎 사이의 각도는 약 120˚이지요. 세 잎이 모이면 360˚가 되어 서로 겹치지 않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어요.
잎이 4개인 네 잎 클로버는 기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 잎 클로버가 1만 개 있다면 그중 1개꼴로 네 잎 클로버가 나타나거든요. 1만 개 중에서 딱 1개라니! 발견할 가능성이 무척 낮지요.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 된 건 먼 옛날 아일랜드에서 비롯됐어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클로버를 들고 다니면 유령으로부터 쉽게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희귀한 네 잎 클로버는 더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사람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지요. 이러한 믿음이 유럽, 미국 등으로도 알려지면서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 됐어요. 아일랜드의 축젯날인 ‘성 패트릭의 날’에는 세 잎 클로버와 네 잎 클로버로 건물과 거리를 꾸미곤 해요.
4는 불운, 7은 행운?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지만, 서양 문화에서는 4보다 7이 더 행운의 숫자로 여겨져요. 서양 국가 대부분이 믿는 종교인 기독교에서는 7을 특별한 숫자로 생각하거든요. 성경에는 하느님이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한 후 7일째 되던 날에 휴식을 취했다고 적혀 있지요. 그래서 7은 세상이 완성된 날, 즉 완전함을 뜻하는 숫자로 알려졌어요. 반면 불운의 숫자로는 13을 꼽아요. 예수가 자신의 제자 열두 명과 최후의 만찬을 할 때, 13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자리에 온 제자가 예수를 배신했기 때문에 13이 악의 상징이 된 거지요.
그러면 4가 불운의 숫자라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바로 동양 나라들이에요. 죽음을 뜻하는 한자 ‘죽을 사(死)’와 숫자 4의 발음이 같기 때문이지요. 한자를 쓰는 한국, 중국, 일본 모두 4를 불운의 숫자로 여겨요. 그래서 세 나라에서는 건물의 층 번호를 매길 때 4 대신 영어 단어 Four의 첫 알파벳 F를 쓰기도 해요. 마찬가지로 서양 나라에서는 13 대신 영어 단어 Thirteen의 알파벳 T를 쓰거나, 아예 13층을 없애고 12층 다음을 14층으로 부른답니다! 나라마다 행운과 불운을 상징하는 숫자가 다르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의 행운 숫자 3
우리나라도 서양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 7은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면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행운을 뜻하던 숫자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3이에요. 동양에서는 하늘, 땅, 사람 3가지가 모여서 우주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었어요. 따라서 3은 균형과 완전함을 뜻하게 됐지요.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에도 하늘의 신 환인, 환인의 아들 환웅, 환인의 손주 단군 이렇게 3명이 인간 세상을 보살피면서 평화롭게 다스렸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환웅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올 때 함께 온 부하 장군도 3명, 들고 온 신의 물건도 검, 방울, 거울 등 3개였지요. 3이 정말 많이 등장하네요! 그만큼 숫자 3은 먼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어요. 전래동화에는 3형제, 셋째 딸이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고, ‘삼시 세끼(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세 번 먹는 밥)’, ‘삼색나물’처럼 3이 들어가는 말도 많답니다.
용어 설명
기형★ 어떤 생명체에게서 드물게 나타나는 모양이나 특징을 말해요.
건국 신화★ 한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