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만들기’를 좋아하나요? 만들기를 하려면 종이, 풀, 가위 같은 재료가 필요하지요. ‘무엇이든 만들어요(diy_diy)’님은 가위로 색종이를 자르다가 궁금한 게 생겼대요. 무엇인지 함께 볼까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가위는 기원전 1000년쯤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그리스의 가위예요. 양털을 깎을 때 쓰던 가위였지요. U자 모양의 가위는 ‘쪽가위’라고도 부르는데, 오늘날 바느질할 때 실을 자르거나 눈썹, 수염 등을 자를 때 쓰이고 있지요. 최초의 가위이자,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역사적인 가위인 셈이에요.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X자 모양 가위는 1세기경 고대 이집트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운데 하나의 점을 기준으로 2개의 날을 교차해 물건을 자르는 방식이지요. X자 모양 가위는 차츰 서양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양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가위는 옷감, 종이, 털, 쇠 등 다양한 재료를 자르는 도구로 쓰이고 있어요
가위로 곡선을 자르는 건 왜 어려울까?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선보다 곡선을 자르는 게 더 어렵다고 느껴요. 왜 그럴까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문구용 가위는 대부분 곧은 날로 이뤄져 있어요. 가위의 두 날을 완전히 벌린 채 종이를 사이에 넣고 가위를 오므리면, 두 날이 만나는 곳부터 종이가 잘리기 시작하지요. 가위를 끝까지 오므리면 가위 날의 길이만큼 종이가 직선으로 잘리게 돼요.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선보다 곡선을 자르는 게 더 어렵다고 느껴요. 왜 그럴까요?
그런데 원에는 직선이 없으므로 왼쪽 그림처럼 가위질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해요. 또는 곡선 모양에 따라 가위나 종이의 방향을 계속 바꿔 주면서 잘라야 하므로 더 어렵지요.
그렇다면 큰 원과 작은 원 중에서는 어느 쪽이 더 자르기 쉬울까요? 큰 원의 둘레는 작은 원의 둘레보다 길어요. 그래서 큰 원을 오릴 때 가위질을 더 많이 해야 하지요. 하지만 큰 원은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고, 작은 원은 더 많이 구부러졌지요. 구부러진 정도가 심할수록 가위의 방향을 더 빨리 바꿔야 하므로 작은 원을 오리는 것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만약 가위로 삼각형을 자른다면 어떨까요? 삼각형을 자를 때는 꼭짓점과 꼭짓점을 잇는 변에 가위 날을 대고 자르면 돼요. 삼각형의 변의 길이가 가위 날의 길이보다 짧다면 한 번에 자를 수 있지요. 변의 개수만큼 가위질하면 되기 때문에 3번이면 삼각형을 만들 수 있어요.
가위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붓이나 색연필, 크레파스가 아닌 가위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나요? 가위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가 있어요. 바로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지요.
앙리 마티스는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화려하고 거침없는 색깔을 사용하는 작가로 유명해요. 마티스도 처음에는 다른 화가들처럼 보통의 미술 도구로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건강이 나빠지자 오랫동안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게 됐지요. 그래서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종종 색칠한 종이를 가위로 오리면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게 됐어요. 바로 ‘가위로 잘라낸 그림’이라는 의미의 ‘컷-아웃(Cut-Out)’ 기법이지요.
컷-아웃 작품은 종이에 물감으로 원하는 색을 칠한 다음 원하는 모양을 떠올리며 가위로 오려서 붙이면 완성돼요.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한 데다, 붓으로 그리는 대신 가위로 오리기 때문에 색과 색 사이의 경계가 분명하고 또렷하지요.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은 ‘그림은 그리는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어요. 또,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