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보다 작아서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어요. 몸통 길이는 약 0.5mm로, 지금까지 개발된 원격 조종★ 보행 로봇★ 중 가장 작아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레이저 빔(레이저 장치로 쏘는 빛)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지난 5월 25일 발표했어요. ‘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로봇은 옆으로 걷는 것은 물론, 제자리에서 돌거나 다리를 구부리거나 점프도 할 수 있어요. 동전의 옆면에 설 수 있을 정도로 작지요.
이 로봇의 몸통은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졌어요. 형상기억합금은 모양이 변했다가도 정해진 온도가 되면 기억된 모양으로 돌아가는 금속이지요. 이 로봇의 특정 부위에 레이저 빔으로 열을 가하면, 기억된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그 부위가 움직이면서 로봇이 기어가거나 뛰어오르는 동작을 하게 돼요. 연구팀은 “1초 동안 몸통의 절반 길이인 0.25mm를 이동할 수 있다”면서 “로봇의 크기를 줄이면 열이 더 금세 전달되기 때문에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밝혔어요.
연구팀은 앞으로 이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게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보행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어요. 연구를 이끈 존 로저스 노스웨스턴대학교 생체전자공학 교수는 “초소형 로봇은 작은 기계를 수리, 조립하거나 사람 몸속의 종양을 제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어요.
용어 설명
원격 조종★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호를 보내서 기계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을 말해요.
보행 로봇★ 걸어서 움직이는 로봇을 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