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용돈을 잘 관리하는 법을 배운 도토리 슈퍼 삼총사. 그런데 진짜 고수들은 돈을 더 행복하게 쓰는 법을 안다?! 삼총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머니 어벤져스로 변신!
용돈을 받으면 내가 갖고 싶은 물건,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껏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져요. 그런데 만약 ‘지구를 지키는 일’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돈을 쓰는 걸 ‘가치 소비’라고 해요.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도 친환경 제품을 사거나, 대형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 등을 말하지요.
민구는 새 샴푸를 사러 마트에 가는 대신 ‘리필스테이션’을 찾아갔어요. 샴푸가 담긴 커다란 통에서 필요한 만큼만 용기에 짜서 담아갈 수 있지요. 1g 단위로 무게를 재서 가격을 계산해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에선 샴푸, 린스, 바디워시, 세제, 조미료, 잎차, 과자 등을 필요한 양만큼 살 수 있어요. 개인 용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면 매장에 있는 통을 사용할 수 있지요. 재활용이 어려운 통을 모아 ‘재사용’하는 거예요.
최근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아로마티카 등의 매장에도 리필스테이션이 생기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 매장에서 용기 안에 담긴 상품을 사는 것보다 리필스테이션에서 같은 상품의 내용물만 살 때 40% 이상 가격이 저렴해요.
유리병에 든 음료수 가격에는 음료값뿐 아니라 빈 병의 값도 포함돼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제품의 가격에 빈 병의 값을 포함해 판매한 뒤, 병을 되가져오면 그만큼의 금액을 돌려주는 ‘빈용기보증금제도’에 따른 거예요. 탄산음료나 맥주, 소주 등을 담는 유리병은 세척해서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지요. 병을 재사용하려면 다 쓴 병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가 생겨났어요.
빈 병은 병에 든 음료를 파는 가게, 또는 대형마트에 설치된 ‘빈용기 무인회수기’로 가져가면 돼요. 병을 가져갔을 때 돌려주는 금액은 병의 크기에 따라 달라요. 190ml보다 작은 경우는 70원, 190ml 이상 400ml 미만은 100원, 400ml 이상 1,000ml 미만은 130원, 1,000ml 이상은 350원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가 자주 마시는 콜라, 사이다 병의 용량은 190ml 이상 400ml 미만으로 한 병에 100원이지요.
걷기만 했는데 돈을 벌고, 기부를 할 수 있는 앱도 있어요. ‘캐시워크’를 이용하면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생겨요. 포인트는 원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사용할 수 있지요. ‘빅워크’는 걸음 수를 기부금으로 바꿔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앱이에요. 환경을 지키는 일이 돈이 된다니, 더 뿌듯하겠지요?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것만 중요하다면, 무조건 공장을 많이 짓고 물건을 많이 팔면 그만일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환경이 파괴되고 자원이 다 사라져 더이상 물건을 만들 수조차 없게 되겠지요.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오래 성장할 수 있어요. 또 기업이 꾸준히 성장해야 사회도 발전하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어떤 기업을 평가할 때 ‘ESG 경영’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봐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예요. 환경을 지키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며, 비리를 저지르지 않고 직원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회사를 ‘좋은 회사’로 생각하지요.
특히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두는 기업은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요. 고장난 장난감을 고치는 회사인 ‘코끼리공장’도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이지요. 환경실천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장난감은 240만 톤이에요. 코끼리공장은 더이상 쓰지 않거나 고장난 장난감을 기부받고 장난감을 수리해 취약계층에게 나눠줘요. 사용할 수 없는 장난감은 분해해서 업사이클링★ 체험에 활용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