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수학 공부를 반대했다고요?
네. 13살 때 아버지의 서재에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로마 병사가 다가오는데도 수학 연구에 집중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에 감명받아 그때부터 수학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서재에 못 들어가게 하셨어요. 그런데도 제가 밤새 수학 공부를 이어가자, 결국 제 열정을 인정해주셨지요.
그러고 보니 여성 수학자는 오랜만에 뵙네요.
과학과 기술을 배우는 학교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강의 자료는 누구나 보고 공부할 수 있었지요. 저는 ‘르 블랑’이라는 남학생 이름으로 수학과 교수인 조제프 루이 라그랑주에게 논문을 냈어요. 라그랑주는 저를 직접 만나길 원했고,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멘토가 돼 주셨답니다!
유명한 수학자들과 편지도 주고받았지요?
르 블랑이란 가짜 이름으로 독일의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프랑스의 수학자 아드리앵 마리 르장드르와 수학에 관한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특히 가우스의 <;산술 연구>;를 읽고 의견을 나눴지요. 가우스가 사는 지역이 점령당하자 저는 아버지의 친구인 장군에게 가우스를 보호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때 가우스가 제 진짜 이름을 알게 됐지요.
어려움을 딛고 대단한 성과를 남기셨더라고요!
저는 ‘소피 제르맹 소수’를 만들었어요. 어떤 소수에 2를 곱하고 1을 더한 값이 소수가 될 때의 소수를 말해요. 100보다 작은 모든 소피 제르맹 소수에 관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성립한다는 것을 증명했지요. 과학 아카데미 모임에 여성 최초로 참석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는 여성 수학자의 노력과 재능을 인정해주는 시대가 오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