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아이돌 팬 활동이나 하냐고? 뭘 모르는 소리~. 팬 활동이 얼마나 유익한데. 일단 들어 봐, 내 최애가 얼마나 개념돌인지 알려줄게. 콘셉트(개념) 자체가 완전히 수학이라니까! 진짜야!
11개의 점과 선이 모여 1(하나)이 된 'WANNA ONE'
지난 1월 27일, 그룹 워너원(Wanna One)이 완전체가 되어 4년 만에 다시 돌아왔어. 역시 워너원은 하나일 때 더 빛이 나. 워너원에게 하나, 즉 숫자 1은 아주 중요한 의미거든. 왼쪽 로고를 자세히 보면, 숫자 0과 1을 이용해서 그룹의 이름을 표현했어. 또, 그룹의 상징 그림인 ‘1’은 점 11개와 선분 11개로 이뤄져 있어. 11명의 멤버가 연결돼 하나가 된다는 뜻이야.
게다가 워너원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발매한 ‘연산 시리즈’ 앨범에서 숫자 ‘1’의 특성을 재치 있게 이용했어. 데뷔 앨범인 ‘1×1=1’을 봐. 1은 자기 자신과 같은 수를 곱했을 때 그 값이 자기 자신이 되는 유일한 자연수*야. ‘너(1)와 내(1)가 만나서(×) 하나(=1)가 되는 설렘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지.
워너원이 2018년, 완전체로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 ‘111=1’은 1을 아무리 거듭제곱해도 항상 1이 되는 성질을 표현했어. 거듭제곱은 같은 수를 여러 번 곱하는 걸 말해. 111은 1을 11번 거듭해서 곱했다는 뜻이야. 비록 이별을 맞게 됐지만, 멤버 11명의 의지가 모이면 다시 하나가 될 거라는 워너원의 약속을 뜻한대.
‘무한히’ 열리고 ‘무한히’ 넓어진다 'NCT'
지난 1월 5일, 그룹 NCT(엔시티)와 NCT의 유닛 그룹 NCT 127이 미국 ‘빌보드 200’에서 각각 32위, 88위를 차지했어. 빌보드 200은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에서 앨범의 재생 수와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주 200위까지 매기는 인기 순위야. 그런데…, NCT랑 NCT 127이 다른 거냐고? 좋은 질문이야. 그게 바로 NCT가 ‘개념돌’인 이유거든.
NCT는 ‘무한’의 아이돌이야. 기본 콘셉트가 ‘무한 개방’과 ‘무한 확장’이거든. ‘무한 개방’이라는 건, NCT의 멤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야. 개방은 ‘문이나 공간을 활짝 연다’는 뜻이지. 멤버 수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다른 아이돌과 달리, NCT의 멤버 수는 정해져 있지 않아. 지금은 23명이지만,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무한 확장’은 활동하는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는 걸 말해. 확장은 ‘넓힌다’는 뜻이야. NCT의 멤버가 여러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게 되는 거야. 지금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NCT 127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WayV가 있어.
그런데 대체 ‘무한’이 뭘까? 수학에서 무한은 끝없이 계속되는 상태를 뜻해. 자연수는 1,2,3,4,5…로 무한히 이어지지. 또, 선분의 양쪽 끝을 잡고 계속 늘리면 끝없이 뻗은 직선이 돼. 직선의 길이는 무한하다고 말해.
무한한 수나 길이, 넓이는 너무 커서 헤아릴 수 없어. 게오르그 칸토어, 다비드 힐베르트 같은 수많은 수학자는 무한의 세계를 파악하고자 오랜 시간 연구했지.
어때? 숫자 1의 성질을 이용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앨범을 만든 워너원, ‘무한’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아이돌 NCT, 이만하면 정말 개념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