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를 이용한 겨울 스포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봅슬레이와 루지, 그리고 스켈레톤이에요. 무게와 속도가 중요한 스포츠이지요.
봅슬레이
봅슬레이는 봅(Bob)이라는 이름의 강철 썰매를 두 명 또는 네 명의 선수가 함께 타는 경기이지요. 정해진 코스를 돌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한 팀이 우승해요.
봅슬레이에서는 무게가 매우 중요해요. 무거울수록 항력을 적게 받아서 속도가 더욱 빨라지거든요. 항력은 움직이는 물체에 공기가 부딪히면서 물체가 움직이는 걸 방해하는 힘이에요. 물체의 무게가 무거우면 움직이는 힘이 항력보다 더 세져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요. 봅슬레이는 남자 경기 기준으로 2인승 썰매와 선수 둘의 몸무게를 합쳐 390kg, 4인승 썰매와 선수 넷의 무게를 합쳐 630kg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봅슬레이는 동계올림픽 스포츠 종목 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종목으로 유명한데, 경기 중 평균속도는 시속 130~140km를 거뜬히 넘겨요. 2009년 라트비아 국가대표팀의 최고 순간속도는 시속 152.68km였지요.
스켈레톤 & 루지
스켈레톤과 루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과 비슷한 썰매를 사용하는 경기예요. 우리나라의 윤성빈 선수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며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스켈레톤 선수들은 썰매 위에 엎드려서 경기를 해요. 썰매의 모양이 평평하고 납작하다 보니, 선수가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잡아주는 손잡이가 달려있어요. 이 손잡이의 모습이 사람의 갈비뼈를 닮아서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루지는 스켈레톤과 비슷한 썰매를 쓰지만, 썰매 위에 정자세로 누워서 경기를 해요. 스켈레톤과 루지도 봅슬레이처럼 무게가 더 무거울 때 유리한 종목이어서 무게에 제한을 둬요. 스케레톤의 경우 썰매 무게와 선수의 몸무게를 합쳐서 남자는 115kg, 여자는 92kg을 초과하면 안 돼요. 루지는 남자 90kg, 여자 75kg이 최대 무게이지요.
경기를 할 때는 썰매를 끌면서 달린 뒤 출발선에서부터 썰매 위에 눕거나 엎드려 타요. 봅슬레이와 달리 브레이크가 따로 없어서, 선수의 어깨와 발을 미세하게 움직여 방향을 조종해요.
스켈레톤은 루지에 비해 더 많은 항력을 받아요. 루지는 뾰족한 발끝이 앞쪽으로 가지만, 스켈레톤은 사람의 둥근 머리가 앞쪽에 있다 보니 공기가 더 많이 부딪히거든요.
스켈레톤은 썰매 종목 중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도 꼽혀요.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을 때 얼굴부터 사고가 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지요. 그래서 썰매 날을 날카로운 강철이 아닌 지름 1.65cm의 가느다란 파이프 모양으로 만들어요. 사고가 났을 때 썰매 날이 얼음에 박히면서 몸이 튕겨 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