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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원 고딱지] 사라진 샤롱가! 어떻게 납치된 거지?

16화

용용과 딱지가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정말로 샤롱가가 없었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오지 않았는데….” 
용용이 황당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앗, 저기 쪽지가 있어요.”
딱지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쪽지를 집어 들고 내용을 읽었습니다. 
“샤롱가는 우리 손에 있다. 샤롱가를 되찾고 싶다면, 현금 100만 크레딧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샤롱가도 없다.”
그 아래에는 시각 및 장소와 함께 몇 가지 구체적인 지시 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지금 바로 돈을 구할 수 있을까요?”
딱지가 물었습니다. 매니저는 우물거리며 뭔가를 먹다가 황급히 대답했습니다. 
“아, 죄송해요. 긴장하면 에너지가 떨어져서 단 거를 먹는 습관이 있어서…. 갤럭시 틴즈가 인기 그룹이라 100만 크레딧 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요.”
용용이 방방 뛰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감히 샤롱가를 납치하다니! 가만히 두지 않겠어! 얼른 샤롱가 의상을 가져와!”
딱지가 용용을 뜯어말렸습니다. 
“선배, 너무 흥분했어요. 제가 가는 게 낫겠어요. 저에게 옷을 주세요.”
매니저가 옷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샤롱가가 입던 옷이라 팔을 넣는 구멍이 없었습니다. 그냥 원기둥 모양이었지요. 딱지가 옷을 입자 팔이 몸통에 붙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음, 팔을 못 쓰니 정말 불편하구나. 용용은 어떻게 팔 없이도 사는 거예요?”
“적응하면 상관없어.”


용용이 딱지의 목에 돈 가방을 걸어주었습니다. 
“내가 숨어 있다가 범인이 돈 가방을 가져가려는 순간 체포하겠어!”
“저희 경비병도 함께 데려가시지요.”
매니저가 제안했습니다. 
“아닙니다. 해적들이 눈치채면 샤롱가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해결하겠습니다.”
딱지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쪽지에 적혀 있는 광장은 다양한 종족으로 북적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무리를 지어 갤럭시 틴즈의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며 놀고 있었습니다. 샤롱가의 옷을 입은 딱지는 사람들에 치여 걸어가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간신히 광장 중앙에 도착해 서 있는데, 워낙 많은 사람이 돌아다녀 정신이 없었습니다. 갤럭시 틴즈의 의상을 따라 입은 사람도 많아서 딱지는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이래서야 해적단이 날 찾을 수 있으려나? 아니, 해적단을 찾아도 용용이 붙잡을 수 있으려나?’
딱지는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용용이 어디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고개를 최대한 빼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목에 건 돈 가방이 무거워서 목이 빠질 것 같았습니다. 
해적단이 정한 시각이 되었지만, 아무도 딱지에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딱지가 슬그머니 귀에 꽂은 통신기로 용용에게 연락했습니다. 
“용용, 시간이 됐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요. 혹시 수상한 사람 안 보여요?”
“전부 다 수상해 보여!”
아닌 게 아니라 갖가지 옷차림을 한 다양한 종족이 우글대고 있으니 모두가 수상해 보였습니다. 딱지는 두 팔이 옷에 꽉 끼어 있어서 다른 사람과 부딪힐 때마다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렸습니다. 누가 돈 가방을 훔쳐 가도 모를 지경이었지요. 
그때 용용이 말했습니다. 
“딱지야, 2시 방향에 수상한 자가 있어. 그쪽 쳐다보지 말고 모르는 척해.”
딱지는 바짝 긴장했습니다. 잠시 딴청을 피우고 있자 곧 딱지의 시야에도 그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훌쩍 큰 키에 옛날 해적 같은 옷을 입었고, 한쪽 눈에는 검은 안대까지 차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해적 모자까지 썼지요. 딱지는 그 모습을 슬쩍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뭐지? 옛날 해적 복장이라니. 아무리 해적단이라도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니야?’
마침내 딱지와 그 사람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사람이 씩 웃으며 딱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해적이 딱지를 향해 오른손을 뻗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용용이 해적을 덮쳤습니다. 그토록 빠른 용용의 모습을 딱지는 처음 봤습니다. 
“이 녀석! 감히 샤롱가를 납치해? 샤롱가가 어디 있는지 당장 얘기해!”
용용이 몸으로 해적을 둘둘 말아 꼼짝 못 하게 한 뒤 외쳤습니다. 해적은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켁켁거렸습니다. 딱지가 소리쳤어요. 
“용용, 숨을 못 쉬고 있잖아요! 조금만 풀어줘요.”
용용이 힘을 빼자 해적이 목소리를 쥐어짜며 외쳤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어디서 발뺌이냐? 샤롱가를 내놓아라, 롱카마 해적단!”
“해적단? 저, 전 그냥 해적 의상을 입은 것뿐이라고요!”
“뭐?”
용용이 힘을 더 빼자 해적이 용용에게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딱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이무기인 샤롱가의 의상을 입은 용기가 대단해서 ‘엄지 척’을 해주려고 했단 말이에요!”
“그, 그게 정말이야?”
용용이 당황하며 물었습니다. 딱지가 용용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습니다. 
“정말인 것 같아요. 해적단이 정말 해적처럼 입고 다닐 리는 없잖아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용용은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제각기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딱지와 용용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죠. 소란을 피웠으니 진짜 해적이 있더라도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둘은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갤럭시 틴즈의 나머지 멤버들이 달려와 어떻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딱지가 샤롱가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하자 다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우리 샤롱가, 어떡해~. 너무 걱정스러워.”
“저기, 매니저님은 어디 계시죠?”
딱지가 물었습니다. 
“매니저님은 잠깐 확인할 게 있다고 어디 가셨어요. 잠깐만요, 힘드실 테니 뭐라도 드시면서 샤롱가를 찾을 방법을 떠올려 주세요.”
멤버 한 명이 두리번거리다가 다른 멤버들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있던 간식 다 어디 갔어?”
“난 안 먹었어.”
“나도.”
“난 보지도 못했어.”
다들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매니저님뿐이네. 뻔하지 뭐. 매니저님은 다 좋은데, 단 음식 중독이라서 큰일이야.”
딱지는 허탈한 심정으로 의자에 앉았습니다. 뭔가 먹을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멤버들의 대화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딱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습니다. 
“알겠다! 용용! 알 것 같아요. 샤롱가가 어떻게 납치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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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자 어린이수학동아(16호) 정보

  • 고호관(SF 소설가)
  • 진행

    조현영 기자 기자
  • 일러스트

    수풀란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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