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게임을 이용하면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아픔과 불안을 덜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연구팀은 10살부터 21살 사이의 환자 107명이 참여하는 실험을 했어요. 실험에 참여한 환자 가운데 절반인 53명은 주사를 맞을 때 가상현실 게임을 즐겼어요. 게임용 기기를 머리에 쓰고 주사를 맞기 5분 전에 게임을 시작했지요. 환자들이 대포의 방향을 조절해 곰을 쓰러뜨리는 게임을 하는 동안 의료진은 주사를 놓았어요. 주사를 다 맞자 게임이 끝났어요. 실험에 참여한 환자 중 나머지 54명은 가상현실 게임 없이 원래대로 주사를 맞았어요.
연구팀은 환자에게 주사가 얼마나 아팠는지, 또 주사를 맞을 때 얼마나 두려움에 불안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으면 0점, 매우 아프면 10점으로 점수를 매겼지요. 또 불안을 느끼지 않았으면 0점, 매우 불안했다면 10점을 매겼어요.
그 결과 가상현실 게임을 했던 환자들은 아픔에 대한 평균 점수가 1.34점이었고, 게임을 하지 않은 환자의 평균 점수는 2.54점이었어요. 불안감에 대한 평균 점수는 가상현실 게임을 한 환자들이 1.85점,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3.14점이었지요. 가상현실 게임을 하면서 주사를 맞았을 때 아픔과 불안을 덜 느낀 거예요.
연구를 이끈 제프리 골드 박사는 “가상현실 게임을 이용해 주사를 아프지 않게 맞을 수 있다면 병원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래프 읽어줌] 주사를 맞을 때 얼마나 아팠는지, 얼마나 불안했는지를 평균 점수로 나타냈어요. 점수가 높을수록 주사를 맞을 때 아프고 불안했다는 의미예요. 가상현실 게임을 하면서 주사를 맞은 환자는 게임을 하지 않고 주사를 맞은 환자보다 아픔과 불안을 덜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