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만큼은 나도 전문가! 이제 궁금했던 직업을 체험을 통해 알아볼 시간이에요. 각 체험관에서 재밌게 놀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생각해보세요. 각 직업 전문가의 한 마디도 놓치지 마세요!
게임 기획자 │ ‘수학’ 없이는 게임을 구현할 수 없어요!
게임 기획자는 게임 속 캐릭터와 공간을 만들어요. 보물을 지키는 경비병 몬스터를 함께 기획해 봅시다. 게임 참여자가 재밌게 게임을 즐기려면 몬스터가 보물을 쉽게 뺏겨선 안 되겠죠. 보물이 다각형의 가운데에 있고, 몬스터는 다각형 변을 따라 움직인다고 가정할게요. 몬스터가 다각형의 꼭짓점에 서 있을 때 보물이 뺏길 위험에 처하면 게임 참여자를 쫓아가기에 너무 멀어요. 따라서 몬스터는 모든 방향을 살피면서 보물로부터 일정한 거리로 움직여야 하죠. 최선의 선택은 보물을 가운데 둔 채 원 모양으로 움직이는 거예요. 이처럼 게임 상황을 재밌게 만드는 데 도형을 연구하는 ‘기하학’이 중요하게 쓰여요.
게임 기획자의 일은 기획한 게임이 출시해도 끝나지 않아요. 자신이 만든 게임 속 공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거든요. 출시 전에 예상한 것보다 방문객이 적다면 게임 참여자의 기록을 분석해 그 이유를 찾고 수정해요.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이 활용된답니다.
건축가 │우리가 사는 건물은 ‘수학’으로 지어져요
건축은 구조와 기능 그리고 아름다움이 함께 녹아들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에요. 그 작업에서 기하학은 빼놓을 수 없죠. 예를 들어, 튼튼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선 사각형이 아닌 삼각형을 활용해요. 사각형은 힘의 원리를 고려할 때 삼각형보다 쉽게 모양이 바뀌기 때문이에요. 막대 3개를 핀으로 고정해 삼각형을 만들면 어떤 힘에도 모양이 유지돼요. 하지만 막대 4개로 사각형을 만들고 힘을 가하면 쉽게 찌그러지죠. 이렇듯 도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건물의 모습도 달라져요.
과학수사계 검시관 │범죄현장의 진실은 ‘수학’이 알려줘요!
피가 가득 튄 범죄현장에서 처음 피가 난 곳을 찾기 위해선 ‘삼각비’를 활용해요. 삼각비는 직각삼각형의 가로, 세로, 빗변 중 두 변의 길이 비를 말해요. 삼각비를 활용하면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보고 피가 튄 각도를 구할 수 있죠. 또한 산이나 평지 같은 넓은 공간에서 시신이나 증거물의 위치를 찾을 때 ‘좌표’를 이용해요. 좌표는 공간에서 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값이에요. 공간을 일정하게 나누고 수로 위치를 표시하면, 현장에서 증거물을 찾기 수월해져요.
금융전문가 │‘수학’으로 한 걸음 앞을 내다봐요
물가 분석 연구원은 물건을 만들 때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해요. 원자재 가격이 물건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번에 물건을 많이 사는 기업은 원자재 가격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거든요. 과거 자료를 많이 보유할수록 예측 정확도는 높아집니다.
자산 운용가는 돈을 잃을 위험이 적으면서도 수익을 많이 가져다주는 곳에 투자해서 기업의 돈을 불려요. 투자하기 적합한 곳을 찾을 때 ‘통계’를 활용해요.
의사 │사람을 살리려면 ‘수학’이 필요해요
의사에게 수학은 ‘언어’예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수학으로 간결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환자의 정보는 수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해요. 예를 들면, ‘환자의 간이 좋지 않다’고 표현하기보다 ‘간 효소 수치가 200IU/L’이라고 말하죠. 정상인의 간 효소 수치가 40IU/L을 넘지 않기 때문에 200IU/L은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어요.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의 적정량을 정할 때도 수학이 쓰여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선 수학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IU/L 호르몬, 비타민, 약물 등 어떤 물질이 효과를 보이는 양을 의미해요.)
소스 개발자 │맛있는 소스를 만드는 비결은 ‘수학’이죠!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누군가에겐 맛없는 음식일 수 있어요. 소스 개발자는 신맛, 짠맛, 단맛, 끈적임 4가지 기준을 사용해 맛을 숫자로 나타내요. 어떤 용도의 소스를 만드는지에 따라 각 기준의 숫자가 달라지지요.
샐러드 소스 중 하나인 오리엔탈 드레싱 소스는 신맛을 나타내는 정도인 산도 1.5%, 짠맛을 나타내는 정도인 염도 2.4%, 단맛을 나타내는 정도인 브릭스 당도 30의 맛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산도는 염기성 물질이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변하는 약을 이용해 알아봐요. 염기성인 물방울을 소스에 조금씩 떨궈 빨간색으로 변할 때까지 들어간 물방울 양을 구하는 거예요. 염도는 소금과 만나면 앙금이 생기는 물질을 넣어서 구해요. 브릭스 당도는 액체 재료의 단맛이 높아질수록 빛이 더 많이 휘는 현상을 이용해서 구할 수 있어요.
새로운 소스를 만들 땐 재료를 얼마나 섞는지 나타내기 위해 ‘비와 비율’을 활용해요. 간장과 식초를 2:3으로 섞는 것과 간장과 식초를 1:1로 섞는 것은 차이가 있답니다. 농도가 높은 농축액의 경우 섞는 비율이 0.1%만 달라져도 맛이 크게 바뀌어요. 이렇게 맛을 숫자로 표현하고 원재료를 어떤 비율로 섞는지 나타낼 때 수학이 쓰여요. 수학이 소스의 맛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