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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에서 3월 14일 ‘π-데이’를 맞아 재미있는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π를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들을 강연자로 모신 건데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도전과제를 해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π-데이를 즐겨보세요!

 
형형색색 화려한 그래프로 변신!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게놈사이언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생명정보학자 마틴 크리빈스키 입니다. 암 연구와 게놈 분석에 쓰이는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있지요. 어려운 과학을 직관적이고도 화려하게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제 일입니다. 취미로 수학을 시각화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π를 기념하는 날, π-데이와 7월 22일 π근삿값-데이에 멋진 그래프를 만들어 제 홈페이지(mkweb.bcgsc.ca/pi)에 올리고 있지요. 제가 π 그래프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예술적인 의미입니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지요.

그래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먼저 0부터 9까지의 숫자를 그림➊과 같은 색으로 정하고 큰 원을 그립니다. 원의 원주를 10등분한 뒤 각각에 0부터 9까지 숫자를 대입하고 색으로 나타내요. 그리고 3에서 출발해 1, 4, 1, 5, 9로 이어지는 선을 그림➋처럼 그려요. 선의 색은 출발점의 색을 그대로 따라요. 즉 3에서 1로 갈 때는 3의 색인 초록색, 1에서 4로 갈 때는 1의 색인 파란색으로 선을 그려요.
 
원 안쪽에는 이 선이 어떤 수에서 왔는지, 원 바깥쪽에는 이 선이 어떤 수로 가는지 나타내는 점을 찍어요. 0구역에 안쪽에 찍은 점을 살펴볼게요. 가장 안쪽부터 9에서 0, 8에서 0, …, 0에서 0으로 온 점을 표시해요. 만약 9에서 0으로 온 점이 3개라면 다른 점보다 크게 나타내요. 같은 원리로 바깥쪽에도 점을 표시해요.
 

△루마니아 예술가 크리스티안 바실이 그린 π 그래프.
크리빈스키 그래프와 원리는 같지만 선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제 작품이 어떤가요? 흥미로운가요? 올해도 새로운 π 그래프를 올릴 계획입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어 올릴지 궁금하다면 3월 14일 제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삭막한 벽에 마법을 부리다
안녕하세요. 예술가 엘리 보크입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수학과 데이터 시각화를 주제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공미술 중에서도 벽화에 관심이 많아 그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공미술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나 공원,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거예요. 설치미술, 조각품 설치 등 여러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벽화에 애정이 있어요.

2011년 우연히 뉴욕 브루클린 녹색학교 교감선생님인 나단 아필드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녹색학교 학생들과 함께 벽화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자는 말이 나왔어요.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우리 동네 벽을 꾸민다니 상상만 해도 재밌지 않나요?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수학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고 싶었어요.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수학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다 보면 흥미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필드 교감선생님과 오랜 시간 상의한 끝에 π를 주제로 벽화를 그리게 됐답니다.

학생들이 그린 첫 번째 벽화는 황금나선 안에 π 그래프를 그려 넣은 거예요. π 그래프는 각 자릿수를 히스토그램으로 나타낸 것으로, 나선형 공간의 크기에 맞게 막대의 길이를 정했어요. 공간이 넓으면 막대 길이를 길게, 좁으면 짧게 나타냈어요. 비례식을 이용해 일일이 막대의 길이를 계산했지요. 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빨간색, 자두색, 노란색, 청록색, 상아색, 연두색, 주황색, 분홍색, 초록색으로 정하고 해당 막대를 칠했어요.
황금나선 안에 π를 녹이자는 아이디어는 저와 아필드 교감선생님이 냈지만, 이후 모든 결정은 학생들과 토론해서 정했어요. 학생들은 벽화를 그리기 위해 황금나선과 π를 조사하고 떠오른 예술적 영감을 자유롭게 말했지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어때요? 저와 녹색학교 학생들의 벽화 그리기가 흥미롭다면 지금 바로 시도해 보세요. 동네에 벽화를 그릴 수 없다면 학교 복도 벽면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어요. 벽화를 그릴 공간은 많답니다.
 



π를 입다, 디지털 퀼트
미국의 수학 예술가 존 심스입니다. 저는 대학원생이 되기 전까지 수학과 담을 쌓고 지냈어요. 미술을 하는 데 수학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박람회에서 수학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고 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이후 영국수학자 존 콘웨이, 수학을 주제로 조각을 만드는 브렌트 콜린스를 만난 뒤부터 수학에 심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요.

π를 주제로 작품을 만든 건 2006년부터예요. 일명 ‘디지털 퀼트’로, 컴퓨터를 이용해 격자 무늬 모양의 이불을 만들었어요. 우선 원하는 크기의 정사각형 표를 그려요. 그리고 표의 가장 가운데를 시작으로 π의 각 자릿수를 시계 방향 나선 모양으로 나열해요. 그런 다음 0부터 9까지의 숫자를 각각 원하는 색으로 정하고 칸에 해당하는 색을 칠해요.
색을 10가지 쓰고 싶다면 십진수 π를, 색을 2가지 쓰고 싶다면 2진수 π를 사용하면 돼요. 2016년에는 의상업체와 손을 잡고 디지털 퀼트 무늬의 옷을 만들어 전시했어요. π-데이처럼 특별한 날에는 디지털 퀼트 옷을 입는 것도 의미 있겠죠?


π예술에 도전하세요!
π예술가들의 강연을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예술가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저도 저렇게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생각할거라고 믿고 예술가 분들에게 도전과제를 내달라고 부탁했어요. 예술가들은 미술을 하나도 몰라도 쉽게 π예술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도전과제를 내주셨어요. π-데이에 이 도전과제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다른 해보다 더 특별하게 π-데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마틴 크리빈스키가 2016년
 π-데이를 기념해 만든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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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호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기타

    [도움·사진] 마틴 크리빈스키
  • 기타

    [도움·사진] 엘리 보크
  • 기타

    [도움·사진] 존 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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