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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저주로 꽁꽁 얼어버린 세상!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는 마음까지 꽁꽁 언 사람들이 살고 있다. 다행히 이 마을에는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 온 세상을 녹일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을 지닌 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영웅인지 모르고 살아온 두 남매 ‘겔다’와 ‘카이’는 뒤늦게 세상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눈의 여왕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동서남북을 전혀 알 수 없는 눈밭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두 남매의 모험 속으로 들어가 보자!겔다, 눈의 여왕이 보낸 트롤과 손잡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겔다’는 유년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다. 넘치는 호기심 덕분에 원장님께 매일 혼나는 겔다는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서도 점점 외톨이가 된다. 이런 겔다에게 친구라고는 애완 족제비(?) ‘루타’뿐이다.
한편 ‘눈의 여왕’은 자신이 지배하는 눈과 얼음뿐인 차가운 세상이 영원할거라 믿는다. 자신에게 도전하는 자들은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 궁전 안에 가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딱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베가드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거울! 만약 여왕이 이 마법거울을 마주하게 되면, 여왕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다시 따뜻한 세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여왕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심부름꾼 ‘트롤’을 시켜 베가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한 아이’를 찾아 나선다.
트롤은 얼어죽을 뻔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마침내 겔다가 지내고 있는 고아원에 도착한다. 겔다는 트롤이 베가드 가문의 생존자를 ‘케이’라고 오해한 덕분에 우연히 남동생 케이를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트롤은 겔다가 마법거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남매가 눈물의 상봉을 하든 말든 서둘러 여왕에게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트롤은 거짓말로 두 남매를 속여 고아원을 빠져나오는데…. 아뿔싸!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케이만 궁전으로 끌려간 것이다.
뒤늦게 동생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된 겔다는 정의감에 불타오른다. 트롤이 눈의 여왕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트롤과 함께 케이를 찾아나서며 좌충우돌 겔다의 모험이 시작된다!
눈밭에서 제자리걸음?!
트롤과 길을 나선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던 트롤은 벌써 몇 시간째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 혹시 트롤의 계략일까? 아무래도 사방이 모두 눈으로 덮인 산 속이라 방향을 잃은 것 같다. 겔다는 트롤을 멈춰 세웠다.
야, 트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정말 궁전으로 가는 길을 알긴 하는 거야? 뒤를 돌아보라고. 우리 발자국이 전부 원을 이루고 있어. 우린 지금까지 계속 같은 자리를 뱅뱅 맴돌았단 이야기라고. 맙소사!
어?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난 똑바로 걸었는데…. 분명히 1~2km 만 앞으로 가면 될 것 같았는데, 3~4배는 멀리 있는 것 같잖아?
극지방에서 길을 잃었다면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인 극지방은 하늘에 먼지가 없고 깨끗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야의 범위가 매우 넓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눈에 착각을 일으켜, 아주 멀리 있는 대상이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산행을 떠날 땐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야 조난을 피할 수 있다.
또한 극지방에서는 거리감각을 잃기가 쉽다. 왜냐하면 주변의 풍경이 모두 흰색이어서, 사물의 그림자나 물체의 명암과 색을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극지방에서 하얀 주변 환경 때문에 거리감각을 잃게 되는 걸 ‘백시현상’이라고 한다.
사람은 공간지각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거리감각과 공간감각을 상실한 채로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자신은 무조건 한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조건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며 돌게 된다. 그 결과 목적지를 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방향을 알 수 없는 눈덮인 산속에서 이러한 백시현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이동을 멈추고 한 장소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눈밭에서 수학으로 길찾기
겔다야, 오늘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엄마아빠는 씩씩하고 용감한 네가 늘 자랑스럽단다. 눈밭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려고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부디 꼭 기억해서 다시 따뜻한 세상으로 만들어 주렴.
눈밭에 새겨지는 발자국처럼 한 선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모양(패턴)을, 수학에서는 ‘프리즈 패턴’이라고 부른단다. 눈밭에 찍힌 발자국은 길이 뿐만 아니라 가로폭도 있으므로, 수학에서 말하는 완벽 한 1차원은 아니지. 하지만 수학자들은 발자국을 연결해 만든 선을 2차원, 선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점이라 가정해 1차원이라 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단다.
프리즈 패턴은 모두 오른쪽 그림과 같이 일곱 종류가 있어. 그중 걷는 발자국은 번 모양에 해당하지. 걷는 발자국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어.
첫째, 왼쪽 발자국은 왼쪽 발자국끼리, 오른쪽 발자국은 오른쪽 발자국끼리 합동(그림 ① )이야. 어떤 발자국이 너희 일행의 발자국인지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되지. 그러니 산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땐, 뒤를 돌아 가장 먼저 합동인 발자국을 따라 처음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렴.
둘째, 걷는 발자국은 프리즈 패턴에서 ‘미끄럼 반사’를 대표(그림 )한단다. 미끄럼 반사란 어떤 물체를 거울면에 비춘 다음, 수평으로 일정하게 거리를 이동시켜 대칭을 만드는 것을 말하지.
이런 발자국의 두 가지 성질을 이용하면, 다시 출발했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시작점에서 커다란 사슴 발자국을 찾으렴. 그 발자국을 따라 눈의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을 찾아 갈 수 있을 거야.
엄마아빤 우리 딸이 분명 잘 해내리라 믿는다. 하늘에서 응원할게. 파이팅!
방향을 잃었던 산 속에서 무사히 길을 찾은 겔다는, 드디어 눈의 여왕에게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는 저주가 걸린 호수를 무사히 건너,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에 다다른다.
과연 겔다는 궁전에서 케이를 구하고, 여왕을 무찌를 수 있을까? 여왕의 심부름꾼이었던 트롤은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용감무쌍한 소녀 겔다의 활약을 응원해 본다.
특별 취재 <;눈의 여왕>;
독자기자단 시사회 현장!
지난 1월 17일, 수학동아 독자기자단을 대표하는 30명의 학생들이 <;눈의 여왕>; 어린이 기자단 시사회 현장에 모였다. 1기 독자기자단에게는 마지막, 2기에게는 첫 취재 현장이다.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은 2월 7일 개봉에 앞서 국내 최초로 ‘어린이 기자단 시사회’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 명작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답게, 탄탄한 이야기로 80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시사회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맡은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자 간담회도 마련됐다. 용감한 소녀 ‘겔다’ 역의 이보영, 수다쟁이 ‘트롤’ 역의 이수근, 까칠한 마녀 ‘눈의 여왕’ 역의 최수민, 허점 투성이 ‘허당 임금님’ 역의 장광 씨가 초청돼 어린이 기자단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수학동아 독자기자단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기자 간담회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이유빈(서울 신길초 6) 독자기자는 ‘이수근 아저씨는 애니메이션 녹음을 하면서 아들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와 같은 질문으로 어린이 기자단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고, 그 결과 ‘눈의 여왕 명예어린이 기자’를 임명받았다. 인기 개그맨 이수근 씨가 사인과 함께 임명장을 주게 돼, 나머지 어린이 기자단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독자기자단은 전체 배우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취재를 마쳤다. 특별한 만남으로 독자기자단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2기 독자기자단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독자기자단의 생생한 취재 후기
개봉 전 영화도 보고, 연예인도 보고!
전도윤(서울 대림초 6)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은 그래픽은 물론, 등장인물의 목소리까지 정말 실감났다. 무엇보다 개봉 전에 영화를 남들보다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목소리의 주인공인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연예인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 어린이 기자단들은 5자 토크와, 질의응답 시간에 자유롭게 돌발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출연진에게 ‘키가 몇까지 크고 싶어요?’ ‘예상 관객 수는 10만 명일 것 같아요’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재치 있는 답변도 하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시사회는 마무리 되었다.
안타깝게도 출연진의 사인은 받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수근 아저씨를 직접 봐서 정말 좋았다.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서, 1년 동안 더 많은 취재 현장에 가 보고 싶다.
안데르센의 명작, ‘눈의 여왕’의 화려한 부활
한성현 (서울 신상중 2)
안데르센의 명작, ‘눈의 여왕’이 다시 태어났다. 눈의 여왕 이야기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인지 동화보다 애니메이션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어린이 기자단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을 직접 더빙한 네 분의 배우가 시사회 현장에 찾아온 것이다.
나는 운좋게 돌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박보영 누나에게 ‘배역을 정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박보영 누나는 친절하게 ‘배우들이 희망한 배역을 얻기보다는, 감독님이 전체를 보고 알맞은 배우를 캐스팅 하는 원리’라고 설명해 줬다. 이수근 아저씨는 생각보다 키가 작지 않았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다. 독자기자단 활동이 끝나는 게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