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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의 여배우를 만나다

인도 최고의 여배우를 만나다


코끼리 무덤을 찾기 위해 인도로 향한 허풍과 도형. 그런데 허풍이 우연히 인도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인도 최고의 여배우를 짝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허풍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1 인도의 대표 음식

인도 최대의 무역항인 뭄바이에 도착한 허풍과 도형. 이른 시간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가까스로 항구를 빠져 나온다.
“선생님, 이른 아침부터 굉장히 바쁘네요.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너무 활기찬 것 같구나. 에구구.”
뭄바이 시내에 숙소를 잡은 허풍 일행. 언제나처럼 맛있는 음식을 찾아 관광을 시작한다.
“도형아, 저기 도자기 굽는 가마 같은 것이 보이지? 이탈리아에서 봤던 것과 같은 것이란다. 맛있는음식을 만드는 곳이지.”
“음식에 대한 기억력은 선생님께서 세계 최고인것 같아요. 나중에 경성에 가면 음식점을 해도 좋을 것 같네요. 하하.”
 화덕에서 금방 나온 탄두리 치킨과 난을 앞에 두고 행복해하는 허풍과 도형. 도형은 음식을 가지고 온 종업원에게 말을 건다.
“아저씨, 화덕 안은 어떻게 생겼나요? 여러 개가 들어가면 복잡할 것 같은데….”
“하하,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구나. 화덕 안은 말이다. 일종의 퍼즐처럼 생겼단다. 숫자는 가로, 세로, 대각선 방향으로 연달아 있는 음식 개수의 합을 보여 주지. 한 개도 포함하고. 따라서 어느 줄에음식이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있단다. 보통 8개의 음식을 한 번에 굽거든. 음식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맞혀볼래?”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음식 가격이 전부 할인되네요?”
 도형의 질문에 종업원은‘소금행진’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영국의 과도한 세금정책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간디가 시작한 행진인데, 그 결과 소금에 대한 세금을 폐지했다고 한다. 덕분에 음식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해준다.
“우리나라도 이곳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요. 일본이 지배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반드시 해방될거예요. 아저씨도 힘내세요!”
 둘은 두 손을 마주 잡고 서로 응원한다.
 

음식이 어디 있는지 맞추는 퍼즐



2 음악과 춤이 있는 인도 영화

식사를 마친 허풍 일행은 도시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해가 질 무렵 큰 극장을 발견한 허풍 일행.
“이야~, 디즈니 아저씨를 만났던 할리우드 극장만큼이나 큰걸요?”
“정말 크구나. 도형아, 영화 한 편 보고 갈까? 보고 나면 딱 저녁시간이 될 듯한데….”
모든 것이 밥으로 이어지는 허풍.
“어? 식당에서 만난 아저씨 맞죠? 아저씨도 영화보러 오셨어요?”
“안녕. 또 만났구나. 영화 보러온 게 아니고 여기서 일하고 있단다. 앞으로는 자말 형이라고 불러.”
자말의 안내를 받아 가장 인기 있는 인도 영화를 보게 된 허풍 일행. 보답의 뜻으로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선생님, 맛있는 음식을 소개받고 싶어서 자말 형에게 밥 사준다고 하신 거죠?”
“일거양득이라는 말도 모르니? 고마움도 표시하고,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식당에 들어선 세 사람은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인도 영화를 처음 본 허풍과 도형은 궁금한 점이 많은지 자말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하하하, 할리우드만큼이나 인도에서도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아~, 형은 극장에서 어떤 일을 해요? 영화에는 안 나오는 것 같던데…. 하하.”
“너무 짧게 지나가서 못 봤구나. 아직은 큰 배역이 아니라서…. 주로 하는 일은 극장 안에서 불편한 손님이 없도록 손님들을 차례로 앉게 하는 거란다.”
 자말은 작은 종이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이렇게 서 있으면, 이 중 3곳에 있는 손님만 내보내 가로세로 각 줄에 30명씩만 앉게 하는거지. 손님들이 많이 움직이면 복잡하니까 최소로 움직이게 하는 거야. 14개의 숫자 카드 중 3개를다른 숫자 카드로 바꿔서 줄의 합이 각각 30이 되게 하는 퍼즐과 같지. 한번 풀어 볼래?”
 

14개의 숫자 카드 중 3개를 다른 숫자 카드로 바꿔서 줄의 합이 각각 30이 되게 하는 퍼즐



3 인도 최고의 여배우, 라티카

“내일은 다른 영화의 촬영이 있는데, 시간 있으면 함께 촬영장을 견학하지 않을래? 허풍 선생님도 함께 가시죠?”
“와~. 선생님, 가요. 가요. 우리 영화촬영 구경가요. 네? 네?”
 도형이 조르지 않아도 허풍이 더 가고 싶었기 때문에 당연히 같이 가기로 한다.
 다음 날, 자말을 만난 허풍 일행은 들뜬 마음을 안고 영화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여기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촬영에 방해만 안 하면 괜찮을 거예요.”
여러 대의 카메라가 움직이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구경하던 두 사람에게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처음 보는 분들 같은데, 여긴 무슨 일로 오셨나요? 혹시 새로 온 단역배우인가요?”
“저는 허풍이라고 합니다. 경성에서 왔고, 투자를 위해 이곳을 둘러보고 있답니다.”
예쁜 여자 앞에선 평소보다 더 큰 허풍을 늘어놓는 허풍.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자말 형의 안내로 견학을 왔어요.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할게요.”
“자말의 친구들이군요. 혹시 함께 촬영하지 않을래요? 마침 외국 사람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분장을 하는 것보다 진짜 외국 사람이 나오는 게 좋을것 같아서요.”
나중에 자말에게서 그 여자는 인도 최고의 여배우라고 전해 듣는다.
“라티카가 나오는 영화는 항상 매진이지. 한번은 극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차례대로 자리를 마련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다고. 이거 한번 볼래?”
자말이 보여준 것은 또 다른 극장의 좌석배치다. 이 역시 퍼즐 같았는데, 벽에 그려진 삼각형의 꼭짓점 방향으로 막혀 있지 않는 한, 줄의 합이 주어진 숫자가 되도록 1~9까지의 숫자를 넣는 문제다. 같은 숫자가 여러 번 나와도 되지만 같은 숫자가 이웃해서는 안 된다. 자말은 힘들었다고 했지만 도형은 재미있는 퍼즐 같다며 신이 났다.
 

줄의 합이 주어진 숫자가 되도록 1~9까지의 숫자를 넣는 퍼즐



4 짝사랑에 빠진 허풍

자말 덕분에 영화촬영 구경은 물론 출연까지 하게 된 허풍은 다시 한 번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사실은 라티카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허풍 씨, 오늘은‘라티카’가 소개하는 식당으로 가시죠.”
인도 최고 여배우의 등장에 가장 신이 난 건 허풍.
“하하하, 저녁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인도영화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허풍의 이야기에 자말과 라티카는 코미디 영화에 허풍이 출연하면 인기를 끌 거라고 말하며 웃는다.
“자말 형, 얼마 전에 갔던 여행지에서 코끼리 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인도에 와보니 큰 코끼리 상이 많던데, 인도에도 코끼리 무덤 이야기가 있나요?”
코끼리 무덤 이야기에 허풍은 귀를 쫑긋하고 기울인다.
“코끼리 무덤?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인도의 코끼리는‘가네샤’라는 신을 나타낸단다. 복과 부귀를 가져다주지.”
“9월에 가네샤 축제가 있어. 크고 작은 가네샤 조각상을 바다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빌지. 올해에는 도형과 허풍 선생님께서 무사히 여행을 하도록 기도할게.”
“라티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내 마음을 얻고 싶어 기도….”
허풍의 말을 가로채며 말하는 도형.
“와~ 고마워요, 라티카 누나. 아까 가네샤 상이 있는 사원을 봤는데, 사원 안이 굉장히 복잡했어요. 왜 그런 거죠?”
“그건 계급에 따라 들어가는 방이 달라서 그런 거란다. 한 방이 여섯 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고 그런 방이 여섯 개가 있지. 각 칸에는 1명부터 6명까지 들어가고 원을 중심으로 네 개의 칸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는 원에 있는 숫자와 같아야 해. 그리고 사원 전체에서 가로줄과 세로줄에 같은 인원수가 들어가면 안 되고.”
이 퍼즐은 일종의 스도쿠다.
 

한 방이 여섯 개의 칸으로 나뉘고 그런 방 여섯개에 사람을 배치하는 퍼즐



라티카의 사랑

“우리나라도 옛날에 그런 신분제도가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그나저나 두 분 사귀는 사이맞죠?”
“참, 소개가 늦었구나. 라티카는 내 부인이야.”두 사람이 부부라는 말에 깜짝 놀란 도형. 그리고 허풍은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아니, 최고의 여배우가 왜 벌써 결혼을 한 겁니까? 경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난 이 결혼 반대예요.”
혼자서 실망한 허풍. 그를 뺀 세 사람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그러니까 형이‘크샤트리아’라는 귀족계급이고, 라티카 누나가‘바이샤’라는 상인계급이라고요?”
인도는‘카스트’라는 계급 제도가 있어서 서로 다른 계급끼리는 결혼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결혼한 거예요?”
“내가 집을 나왔거든. 계급을 버린 거지. 모두 같은 사람인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함께할 수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이건 세기의 로맨스로군. 안타까운 마음은 크지만 아름다운 사랑 앞에 나의 부족한 생각이 누를 끼칠 뻔했군요. 하하하.”
 

정답



허풍의 퀴즈쇼!

에휴~, 조금만 빨리 라티카를 만났더라면 세기의 로맨스의 주인공이 저 허풍이 됐겠지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늦게 만나게 하다니…. 전 언제쯤 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하긴 제가 사랑을 찾아 떠나면 많은 여성 분이 눈물을 흘리겠지요. 하하. 그건 그렇고 이번 퀴즈쇼의 문제는 첫 번째로 소개된 퍼즐과 같답니다. 답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으니 여러 개의 답을 찾아보세요!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드립니다.

2011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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