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수학을 알면 돈이 보인다


책상 앞에서 지루하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학, 재미있지만은 않죠? 하지만 앞으로 돈을 많이 벌고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데 수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러분의 생각도 달라질 거예요. 수학은 다양한 직업에서 필요로 하지만 최근 금융전문가가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조금 생소한 이름의 금융전문가. 과연 금융전문가가 되면 돈도 많이 벌고 사회에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수학을 잘 하면 어떤 점에서 금융전문가가 되는 데 유리할까요? 지금부터 경제와 금융 그리고 이 안에 숨어 있는 수학의 역할을 찾아보도록 해요.


축구와 달리기 그리고 수학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지요? 이제 6월이 되면 전 세계 32개의 축구 강국들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게 될 것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제 아들은 호날두, 카카, 메시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답니다. 우리나라도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선수 등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달리기 실력과 수학이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달리기를 잘해야 해요.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한발 앞서 공을 차지하고 다른 사람들을 따돌려 멋지게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 선수들은 항상 연습을 할 때 가장 먼저 달리기를 하면서 몸을 푼답니다. 그런데도 멋지게 공을 차고 골을 넣는 화려한 축구에 비해 달리기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마치 수학이 지루하다고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달리기를 잘 하면 공격도 수비도 잘 하는 것처럼 수학을 잘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아요. 금융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금융전문가도 그 중 하나랍니다.


금융산업이란?

어느 날 제가 전화로 대학생 형들에게 졸업 후에 무엇을 할지 상담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 우철이가 물어왔습니다.
우철 : 아빠, 금융산업이 뭐야? 나한테는 무슨 괴물이름처럼 들리는데?
아빠 : 아빠가 괴물과 친하게 지내지는 않겠지? 금융산업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업이란다. 일반 기업이 TV나 자동차와 같은 제품을 만들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버는 것은 알고 있지? 개인도 회사에 다니거나 가게 등을 운영해 돈을 벌고. 그러면 개인과 회사는 열심히 번 돈으로 무얼 할까?
우철 : 필요한 데 쓰겠지?
아빠 : 그럼 쓰고 남은 돈은 어떻게 할까?
우철 : 은행에 저금하겠지!
아빠 : 맞았어. 남은 돈을 은행에 저금하겠지. 그러면 은행은 이 돈을 갖고 있다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돈이 필요한 회사에 빌려 주기도 하고, 집을 장만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빌려 주기도 한단다. 좀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에 투자하기도 하지. 이러한 금융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를 튼튼히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단다.
우철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긴 한데 아직 이해가 잘 안 돼.
아빠 : 우리나라를 몸이라고 생각해 봐. 그럼 돈은 몸속을 흐르는 피와 같고 금융산업은 심장과 같은 거야.
우철 : 아! 온 몸 구석구석 필요한 곳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처럼 금융산업은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돈을 공급해 준다는 말이지?
아빠 : 맞았어. 우리 우철이가 제법 똘똘한걸. 돈을 공급받은 회사는 이 돈을 이용해 기계나 원료를 사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거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든 제품을 세계에 수출하면서 산업이 발전하는 거야. 우리가 따뜻한 집에 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려면 우리나라의 산업이 발전해서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이 중요하겠지?


수학으로 위험을 조절한다

우철이와 나눈 대화에서처럼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금융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금융산업이 발달하려면 무엇보다 위험을 잘 관리해야 해요. 큰 돈을 모아서 여기저기 빌려 주는 금융산업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빌려 준 돈을 못 받게 될 위험, 돈을 투자했지만 생각한 것만큼 수익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가 발생할 위험, 저금한 돈을 찾으려는 고객에게 제때 돈을 돌려 주지 못하는 위험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큰 은행이라도 흔들리거나 심지어 망할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금융전문가는 수학을 사용해 ‘계량화’라는 방법을 통해 위험의 크기를 계산해 냅니다.

계량화란 어떤 현상의 성질이나 내용 등을 수량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키가 크다’, ‘작다’, ‘보통이다’와 같은 키에 대한 성질을 ‘키가 160cm다’처럼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지요. 두 명의 학생이 있는데 ‘둘 다 키가 조금 작다’라고 말하면 키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없겠지요. 만약 한 명은 133cm, 다른 한 명은 132cm라고 말한다면 두 명의 키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키에 대한 성질을 계랑화해서 표현하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계량화는 수량으로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학이 필요합니다.

은행은 계량화를 통해 위험을 수량으로 나타내 위험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험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과 같은 금융기관에서는 금융과 관련된 위험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가 필요하지요. 훌륭한 금융전문가가 되려면 수학을 열심히 해야 한답니다. 마치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달리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금융전문가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돈도 많이 벌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돈을 발행하는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예금을 받거나 대출을 해주는 등 금융산업과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금융전문가로 가는 길

앞으로 여러분과 금융이란 무엇이며 우리나라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훌륭한 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떠한 금융지식을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 어떤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점점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복잡한 사회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에서도 이기려면 앞에서 설명한 계량화와 같이 수학을 바탕으로 하는 정교한 지식이 필요하답니다.

훌륭한 축구 선수, 월드컵의 스타를 꿈꾸며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여러분도 앞으로 훌륭한 금융전문가를 꿈꾸며 열심히 수학을 공부해 보지 않을래요?


금융전문가가 돼 정말 많은 돈을 번 수학자가 있을까요?

미국의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의 제임스 사이먼스 사장은 2005년 한 해에 연봉을 1조 5000억원이나 받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에 40억 원을 버는 셈이다. 이 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을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이먼스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버클리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수학교수를 지냈다. 그는 회사에 경영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뽑지 않고 수학, 천문학, 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만 뽑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전인태 교수
  • 진행

    이경국

🎓️ 진로 추천

  • 수학
  • 금융·보험학
  • 경제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