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 미디어(SNS)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전문가 영상이 많아지고 있어. 이런 영상은 왜 만들어질까?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노인 건강 영상 10개 중 4개가 AI 작품?!
초등학생 민찬의 할머니는 요즘 휴대전화로 유튜브 영상을 보는 데 푹 빠졌어요. 영상 속 흰 가운을 입은 의사는 진료실에 앉아 “30년 경력의 내과 전문의입니다. 이 약을 매일 드시면 무릎이 편해집니다”라고 말했어요.
의사의 말을 믿은 할머니는 영상에 달린 링크에 접속해 건강즙을 구매했어요. 민찬은 영상이 어딘가 수상해 같은 의사가 나오는 영상을 더 찾아봤어요. 똑같이 생긴 의사가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을 ‘20년 경력의 한의사’라고 소개했지요. 영상 설명란에는 ‘AI로 제작된 콘텐츠’라는 문구가 작게 적혀 있었어요. 할머니가 의사라고 믿었던 인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AI 가상 인간이었던 거예요. 민찬이 사실을 알려 드리자 할머니는 화들짝 놀라 주문을 취소했답니다.
최근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건강 영상의 약 40%가 AI로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6월 1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은 올해 4월 유튜브에 올라온 ‘노인 건강’ 관련 인기 영상 1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영상 100개 중 42개가 생성형 AI로 제작됐고, 24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의료인을 전문가처럼 내세웠지요.
영상 제작자는 AI로 의료인의 얼굴과 목소리, 진료실 배경을 만들 수 있어요. 시청자의 신뢰를 얻으려고 가짜 전문의 이름과 경력까지 꾸며 내기도 하죠.
현직 의사나 교수가 직접 출연한 영상은 100개 중 6개에 그쳤어요. 생성형 AI로 제작한 영상이 실제 전문가가 나온 영상보다 7배나 많은 셈이에요. 개발원은 “전문가라고 속여서 만든 영상 상당수가 건강 효과를 부풀리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지적했어요.
문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유튜브로 건강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는 거예요. 개발원에 따르면 60대 응답자의 45.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SNS에서 건강 정보를 얻었어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일수록 생성형 AI가 만든 영상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서 우려되는 상황이에요.
가짜 의사가 판치는 이유는?
생성형 AI로 가짜 의사를 만드는 이유는 단순해요. 영상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영상 조회 수가 늘면 광고 수익이 생길 수 있어요. 인기 채널에는 광고나 협찬도 붙지요. 영상의 설명란에 제품 구매 링크를 걸어 두면 제품이 팔릴 때마다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6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AI로 만든 가짜 성형외과 의사를 광고에 내세운 업체를 적발했어요. 업체는 ‘성형외과 원장이 알려 주는 10년 어려지는 비법’과 같은 영상으로 식품을 광고했어요. 9개월 동안 약 65만 개의 제품을 팔아 81억 원을 벌었어요.
문제는 돈만이 아니에요. 가짜 AI 의사는 과학적으로 틀린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해요. 6월 식약처가 적발한 업체는 비타민C 등이 포함된 식품을 먹으면 신체 나이가 줄어들거나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영상을 통해 광고했어요. 식품 하나로 이런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제품에 의존해 병원에 갈 때를 놓치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요.
가짜 AI 의사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먼저 의료인이 특정 제품의 효과를 장담하며 구매를 권하면 의심해야 해요. 식품을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행위는 불법이에요.
2026년 5월 개정된 식품광고표시법에 따라 AI로 의료인이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금지됐어요. 의료인이 특정 제품을 권한다면 우선 의심부터 하는 게 좋아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짜 사람과 AI 가상 인물을 구분하기 어려워졌어요. 영상에 나온 의료인의 이름과 소속 병원을 검색해 보세요. 실제 의료인이라면 병원의 홈페이지나 의료기관 공식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면 가짜 의료인일 가능성이 있어요.
채널 정보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에요. 생긴 지 얼마 안 된 채널에 영상이 수백 개가 넘는다면 주의해야 해요. 사람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했다면 단기간에 많은 영상을 만들기 어렵거든요. 제목이나 자막, 영상 설명란 등에 ‘AI로 생성된 콘텐츠’라는 표시가 숨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해요.
의료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AI는 의료 영상을 분석해 의사가 질병을 찾고 판단하도록 도와요. 문제는 AI 가상 인물이 실제 전문가인 척 사람을 속일 때 생겨요. 오늘 배운 확인 방법을 가족과 나눠 보세요. 우리 가족의 건강과 올바른 미디어 이용 습관을 함께 지킬 수 있답니다.
[Level Up! 디지털 바른 생활] 영상 읽어줌
필자 소개
27년째 교실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어린이가 AI와 미디어를 안전하고 지혜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AI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연구하며 재밌는 수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