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바닷가에도 사막처럼 넓은 모래언덕이 있어요. 바로 충청남도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이곳에는 표범 무늬를 닮은 작은 멸종위기종 표범장지뱀이 살아요. 8월 17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26명이 표범장지뱀을 찾아 나섰어요. 과연 몇 마리나 찾았을까요?
태안해안국립공원
갯벌과 사구, 기암괴석 등 다양한 해안 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요.
모래언덕의 건강 지킴이, 표범장지뱀
몸길이 15~20cm의 작은 도마뱀인 표범장지뱀! 표범장지뱀은 표범 무늬를 닮은 반점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몸집은 작지만 발은 빨라요. 2019년 쑨바오쥔 중국 동북임업대 연구원 등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약 36℃일 때 1초에 무려 1.6m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표범장지뱀은 부드러운 모래와 햇볕이 드는 열린 공간, 몸을 숨길 풀이 함께 있는 곳에서 살아요.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신두리 해안사구예요. 해안사구는 바닷가 모래가 바람에 날아가 쌓여 생긴 언덕이에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갯쇠보리 같은 식물과 개미귀신 등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해요. 표범장지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이지요.
대한민국 내륙에서 표범장지뱀이 사는 곳은 신두리 해안사구, 춘천·여주의 한강, 금강, 낙동강 일부 지역 등 크게 여섯 군데예요. 신두리 해안사구를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자갈밭이라 표범장지뱀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에요. 신두리 해안사구의 서식 환경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이유예요.
표범장지뱀 연구자와 시민과학자는 2008년부터 표범장지뱀 보호에 나섰어요. 신두리 해안사구의 제방과 개발 시설을 철거하고 표범장지뱀에게 초소형추적기를 달아 개체 수와 서식지를 파악해 왔어요. 2004년 22마리였던 표범장지뱀은 2024년 285마리로 늘었지요.
표범장지뱀 개체 수
구교성 한국환경지리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공동 연구팀이 2024년 8월 발견한 표범장지뱀 두 마리를 2025년 5월까지 추적했어요. 그 결과 이동 거리는 각각 19m, 37m에 그쳤어요. 서식지 영역이 아주 좁은 셈이에요. 현재 서식지가 훼손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살기도 어려워요.
8월 17일 지사탐 대원들은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의 멸종위기조사단과 함께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표범장지뱀을 찾고 서식 환경을 조사했어요. 조사를 돕고 강연한 구교성 책임연구원은 “표범장지뱀은 모래가 잘 발달한 사구에서 살기 때문에 표범장지뱀이 많고 오래 산다는 것은 사구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어요.
또 “지사탐 대원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서식지나 개체 수 데이터를 모으면 표범장지뱀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어요.
➋➌ 표범장지뱀 접근을 허가받은 구교성, 송재영 연구원이 표범장지뱀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찾았다! 1시간 30분 만에 42마리
“표범장지뱀 무늬의 위치는 변하지 않아요! 개체를 알아보도록 이 무늬가 잘 보이게 찍어 주세요!”
구교성 한국환경지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탐사에 앞서 전한 말이에요. 표범장지뱀은 등에 난 점무늬의 위치와 배열이 개체마다 달라 사진을 비교해 같은 개체인지 구분해요. 지사탐 대원들은 등의 무늬가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고 위치 정보를 기록하기로 했어요.
대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A팀은 포토 존부터 순비기 언덕을 지나 탐방로 입구까지. B팀은 반대 방향인 포토 존부터 탐방로 입구까지 가며 표범장지뱀을 관찰했어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어 정해진 길을 벗어나 함부로 사구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돼요. 지사탐 대원들도 지정된 탐방로에서만 관찰했어요.
먼저 탐방로 입구에서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구멍을 찾았어요. 표범장지뱀이 잘 때 이용한 굴이었어요.
곧 A팀은 목재 탐방로에서 몸길이가 약 5cm 정도 되는 새끼 표범장지뱀을 발견했어요. 표범장지뱀은 5~6월 사이 짝짓기를 해서 8월에 새끼들을 볼 수 있어요.
비슷한 크기의 새끼 표범장지뱀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어요. 몸집이 작아 탐방객의 눈에 잘 띄지 않았어요. 지사탐 대원들은 새끼들을 밟지 않도록 발밑을 살피며 조심조심 걸었어요.
B팀은 모래가 많은 곳에서 표범장지뱀 성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신두리 해안사구에는 사구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낮은 풀은 표범장지뱀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가 돼요. 풀에 숨어 있던 성체들도 찾을 수 있었지요.
식물이 지나치게 빽빽하면 표범장지뱀이 햇볕을 쬐거나 빠르게 이동하는 열린 공간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요.
지사탐 대원들은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표범장지뱀 총 42마리를 찾았어요. 대원들은 토양 성분, 햇볕 노출 공간과 은신처 비율, 먹이가 될 생물이 있는지 등 7가지 측면에서 서식지 적합성을 평가했어요.
강호 KH특공대 팀 대원은 “신두리 해안사구는 대체로 모래가 풍부하고 풀이 낮아 햇빛도 잘 들어오는 편이라 표범장지뱀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지요.
활동을 마친 뒤 대원들은 소감을 전했어요. 올해 처음 지사탐 활동을 시작한 손지후 우사탐 팀 대원은 “제 데이터가 표범장지뱀에게 살기 좋은 서식지를 찾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이규빈 흰별나비 팀 대원은 “이번 활동에서는 표범장지뱀을 찾는 데 집중했지만 다음 활동부터는 표범장지뱀 주변 환경이 살기 좋은지도 데이터로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어요.
➋ 표범장지뱀 굴을 찾았어요.
➌ GPS 기기로 표범장지뱀을 찾은 위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➍ 8월 17일 태안해안국립공원 멸종위기조사단과 지사탐 대원은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표범장지뱀을 찾고 서식 환경을 조사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