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포유류는 북극고래야. 무려 200년 이상 살지. 일리가 오래 사는 비결을 파헤치고 왔어!
Q.안녕?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200살 넘게 사는 북극고래야. 평생을 북극해에서만 살아서 북극해의 터줏대감이라고 불리지. 몸길이가 약 20m, 무게는 최대 100t(톤)으로 포유류 중에서 몸집이 큰 편이야. 보통 몸집이 클수록 세포 분열이 많이 일어나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지. 그런데 10월 29일,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외 국제 연구팀이 내가 오래 사는 비결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어.
Q.비결이 뭐였는데?
바로 DNA야. DNA란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분자로, 두 개의 가닥이 꼬여 있는 이중나선 구조이지. DNA의 두 가닥이 모두 끊어지는 ‘이중가닥 절단’ 현상이 일어나면, 돌연변이가 생겨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암이 발생하면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서 수명이 줄거나 노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져. 연구팀은 나와 사람, 소, 쥐의 세포에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넣은 뒤 DNA가 복구하는 과정을 살펴봤어.
Q.너의 DNA에 특별한 점이 있어?
먼저, 내 DNA는 다른 동물보다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더 잘 고치는 특징이 있었어. 연구팀은 내 DNA를 이루는 요소들도 조사했지. 그 결과, 내 DNA에 ‘CIRBP’라는 단백질이 다른 생물보다 훨씬 많았어. 이 단백질은 북극처럼 차가운 환경에서 많이 만들어져. 이중가닥 절단 현상이 일어난 부위를 수리하고 DNA의 끝부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DNA가 손상되어도 이 단백질이 DNA를 빠르게 복구해 암을 예방하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는 거야.
Q.그 단백질, 다른 생물에도 효과적일까?
연구팀은 우선 초파리에 이 단백질을 넣고 돌연변이를 유도하기 위해 강한 방사선을 쬐었는데, 단백질을 넣지 않은 초파리보다 더 오래 생존했어. 그리고 사람 피부의 콜라젠을 합성하는 섬유아세포에 단백질을 넣자, 이중가닥 절단 현상을 복구하는 능력이 향상됐지. 다만 암은 섬유아세포가 아니라 주로 상피세포에서 발생해. 그럼에도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이용해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어.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