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로버트 펄 교수팀이 실험실에서 달에서 가져온 흙으로 식물이 자라나게 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달의 토양을 모방한 흙에서 식물을 길러보려 시도한 적은 있지만, 실제 달에서 토양을 가져와 식물을 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우주인들이 달 탐사 임무 중 직접 식물을 재배해 음식과 산소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열린 거죠.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1호와 12호가 1969년에, 17호가 1972년에 달에서 가져온 흙 중에 12g을 받아 실험을 했어요. 플라스틱 판에 12.5mm 지름과 15mm 깊이의 구멍을 뚫고, 화산재로 달 토양을 모방해 만든 흙과 달 토양을 각각 0.9g씩 넣었지요. 그리고 영양분이 담긴 용액을 각 흙에 넣고 애기장대의 씨앗을 심었죠. 애기장대는 과학자들이 유전● 정보를 모두 밝혀낸 최초의 식물이라서 연구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후 48시간에서 60시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모든 구덩이의 흙에서 새싹이 자랐어요. 연구팀은 15일 동안 식물의 성장 속도를 측정하고 잎의 크기를 관찰했어요. 그 결과, 달 토양에서 자란 식물이 모방 흙에서 자란 식물보다 훨씬 느리게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모방 흙에서는 식물이 모두 비슷한 속도로 성장했는데, 달 토양에서의 성장 속도는 매우 다양했고요. 연구팀은 달 토양에서 자란 식물의 모습이 소금이나 금속 등에 노출되었을 때와 비슷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잎이 작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도 발견했지요.
펄 교수는 “식물의 유전 정보와 달 토양에 대한 반응을 분석해서 달 토양에서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잘 자라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어요.
●유전 : 부모가 가진 신체의 특성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