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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1947년 9월 9일 그레이스 호퍼, 최초로 컴퓨터 버그를 잡다!

 

 

1947년 9월 9일,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일하던 컴퓨터과학자 그레이스 호퍼는 전자기계식 컴퓨터인 ‘마크 II’의 동작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어요. 마크 II는 컴퓨터과학자였던 하워드 아이켄과 그레이스 호퍼가 1947년에 함께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한 컴퓨터였어요. 세계 최초의 전기 자동 계산기인 ‘마크 I’을 개선해 만든 것으로, 당시 미국 해군이 포탄의 비행 방향을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었죠.


오후 3시 45분, 마크 II가 멈춘 이유를 찾던 그레이스 호퍼 팀은 기계 장치 사이에 끼어 죽은 나방을 발견했습니다. 마크 II가 보관된 방에는 방충망이 없어서, 밤늦게 일을 하고 있으면 세상의 벌레란 벌레는 모두 불이 켜진 컴퓨터실로 날아들었어요. 날개 길이가 무려 10cm에 달하는 이 나방도 그렇게 불빛을 따라 들어왔다 죽음을 맞은 것이죠. 그레이스 호퍼는 스카치테이프로 작업 일지에 나방을 붙이고 ‘버그(벌레)가 발견된 실제 사례’라고 썼어요. 처음으로 컴퓨터 버그를 잡은 순간이었죠. 


토머스 에디슨 시절부터 공학자들은 기계의 오작동을 버그라고 불러왔어요. 하지만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프로그램의 오류를 버그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그레이스 호퍼가 마크 II에서 나방(버그)을 잡은 이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을 위해 일하며 처음 컴퓨터를 접한 그레이스 호퍼는 컴퓨터과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사람이 쓴 프로그래밍 언어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기계어로 바꿔주는 ‘컴파일러’를 처음 만들었고,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지요. 그레이스 호퍼는 지금도 현대의 컴퓨터를 만든 과학자 중 한 명으로 널리 존경받는답니다.  

 

2021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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