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지금까지 인류가 엑스선으로 관찰한 우주 중 가장 자세한 지도가 발표됐어요.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는 우주망원경 이로시타(eROSITA)가 모든 방향을 바라보고 엑스선으로 사진을 찍어 한 장으로 합친 사진이지요. ‘엑스선’이란 빛의 한 종류로,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보다 에너지가 높아요. 뜨거운 천체일수록 엑스선을 많이 내뿜어 이로시타는 지금껏 가시광선 우주망원경이 보여주던 것과 달리 뜨거운 천체들이 더 밝게 빛나는 풍경을 보여주지요.
이로시타는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에서 개발돼 지난해 7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스펙트럼-뢴트겐-감마(SRG) 위성에 실려 우주로 갔어요. 이후 7대의 카메라로 182일간 150~200초 마다 한 번씩 모든 방향의 우주를 찍었지요. 그 결과, 엑스선을 내뿜는 천체를 백만 개 이상 발견했어요. 이는 지난 60년간 인류가 발견한 것보다 2배 많은 수예요. 또 이번 지도는 30년 전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의 위성이 제작한 엑스선 우주 지도보다 4배 먼 우주까지 담았지요.
사진 속에서 빛나는 천체 대부분은 외부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블랙홀이에요. 초대질량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수십만~수십억 배에 이르는 가장 큰 유형의 블랙홀로, 먼지와 천체를 빨아들이며 주변에 엑스선을 내뿜어요. 이외에도 별이 죽거나 태어날 때 관찰되는 백색왜성, 중성자별, 초신성 잔해 등이 지도에 드러났어요. 연구팀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엑스선 지도를 7개 더 제작하고 이를 모두 합쳐 지금은 발견하지 못한 더 어두운 엑스선 천체도 찾아낼 예정이에요. 이를 통해 은하들의 위치와 우주 팽창의 원인을 연구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