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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국립생태원에서 연구자의 비밀노트를 작성하라!

지난 9월 28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에서 지구사랑탐사대 가을 캠프가 열렸어요. 지사탐 7년 역사상 가을 캠프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에코리움과 갯벌을 누빈 1박 2일간의 가을 캠프 이야기. 지금 공개할게요! 

 

갯벌 속 생물 찾기 대작전!


“여러분에게 비밀 노트가 배달됐어요.”


국립생태원 전문가와 국립수산과학원의 지종승 연구원, 바닷물고기 어벤져스 김경무 연구원, 조류 이상진 연구원이 함께한 이번 가을 캠프에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70여 명이 참가했어요. 
국립생태원에서 만난 대원들에겐 ‘연구자의 비밀 노트’를 완성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캠프에서 만난 생물 종의 이름을 알아보고, 채집한 생물 자료를 연구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워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갯벌 탐사예요. 7년간 다양한 탐사가 있었지만, 갯벌 생태계를 탐험한 건 처음이거든요. 대원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송림 갯벌로 이동해 진흙 속을 샅샅이 살펴보았어요. 그러자 갯벌 속에서 방게, 칠게, 동죽, 모시조개, 좁쌀무늬고둥 등 다양한 생물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답니다. 

 

갯벌의 타노스, 딱총새우를 만나다!


갯벌 생물을 채집한 대원들은 지종승, 김경무 연구원과 함께 생물 종을 분류하고, 각 생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얘는 딱총새우예요. 큰 집게발로 딱딱 소리를 낸다고 해서 딱총새우란 이름이 붙었지요. 이 친구는 재밌는 특징이 있는데 무엇일까요?”


지종승 연구원이 딱총새우를 손에 들고 대원들에게 물었어요.


“딱총새우는 영화 <;어벤져스>;의 타노스와 닮았어요. 영화 속에서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무서운 일(?, 스포방지)이 벌어졌잖아요. 딱총새우도 큰 집게발을 위아래로 부딪히며 먹이를 사냥해요. 집게발을 튕기면 순간적으로 자기 몸의 150배 되는 힘으로 수중파가 나가며 눈앞의 생물들이 뇌진탕에 걸리게 하거든요. 10cm 크기의 딱총새우가 집게발을 튕기면 딱밤을 맞는 것처럼 아프니까 조심하세요.”


또, 대원들은 버니어캘리퍼스와 저울을 이용해 직접 채집한 생물의 무게와 크기를 측정하고 기록했어요. 일일 연구자가 되어 ‘조개의 크기가 크면 더 무거울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조개의 크기와 무게는 서로 비례한다’라는 연구 가설을 세우고, 그 관계를 확인했어요. 대원들은 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연구자들처럼 그래프를 완성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분석이 끝난 뒤 운영진들은 채집한 생물들을 다시 자연 속으로 돌려 보내주었지요.

 

대원들에게만 허락된 에코리움 밤 투어


깜깜해진 밤, 지사탐 대원들은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에코리움을 찾았어요. 에코리움은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기후에 사는 동식물이 한자리에 모인 생태전시공간이에요. 원래 오후 6시 이후로는 관람할 수 없지만, 이날 지사탐 대원들에게만 특별히 야간 관람이 허용됐어요.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은 각 기후에 따른 동식물을 살펴보았지요.


“여러분, 여기 방귀 뀌는 식물이 있어요. 찾아보세요.”


방귀라는 말에 몇몇 친구들이 코부터 막자, 해설사 선생님이 웃으며 설명해주었어요.


“사람한테는 향기로운 냄새니까 괜찮아요. 방귀쟁이 식물은 허브예요. 자신에게 해로운 벌레를 쫓기 위해 방어물질을 뿜어내는 거랍니다.”


이어 대원들은 낮에는 잠만 자던 사막여우의 생기있는 모습도 보고, 최대 250살까지 산다는 장수 동물 알다브라육지거북 등을 관찰한 뒤 숙소로 돌아왔어요.

 

 

이른 아침, 물새 서식지를 탐험하다!


“저~기, 고개를 젓고 있는 새 보이죠?”


새벽 6시, 대원들은 국립생태원에서 조류를 연구하시는 강종현 박사님과 송림 갯벌을 다시 찾았어요. 연구진이 준비한 쌍안경을 이용해 갯벌로 날아든 새를 살펴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어요. 
“저어새예요. 얕은 물속에서 길고 납작하게 생긴 부리를 저어가며 물고기와 같은 먹이를 찾는 것이 특징이지요.”


저어새는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이에요. 이어 대원들은 갯바닥을 성큼성큼 걷는 중부리도요, 괭이갈매기, 중대백로의 모습도 발견해 각자의 연구 노트 ‘조류 현지 조사표’에 관찰 시간과 종명, 개체수, 특이 사항 등을 기록했어요.


아침우주네 팀의 성아침(서울 압구정중) 대원은 “가족들과는 주로 산이나 바다를 가봐서 갯벌체험은 설레고 신선했다”며, “갯벌에 여러 귀여운 생물들이 살고 있어 놀랐고, 생물 채집 후 연구원들과 종을 분류하고 살펴본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어요.


펀펀한과학 팀의 이민찬(여수 웅천초) 대원은 “가을 캠프에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연구원이 직접 해부하고 설명해준 것도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답니다. 
 

 

 

도움

국립생태원, 이상진(대학연합야행조류연구회 연구원), 지종승(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원)
 

 

2019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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