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 흥행기록을 보인 영화 ‘해운대’는 부산 앞바다에 발생한 지진해일을 그리고 있어. 일본 쓰시마가 가라앉으면서 해운대에 100m가 넘는 지진해일이 덮치는 장면이 나오지. 영화와 같은 지진해일이 진짜로 일어날 수 있을까? 기상청 지진감시과 유용규 박사님의 답변을 들어 보자.
우리나라에서 지진해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어요. 가장 최근은 1993년이었죠.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일어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어요. 1983년에도 일본의 지진 때문에 동해안에서 4m의 지진해일이 일어나 1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된 적이 있어요. 횟수는 적지만 우리나라가 지진해일과 상관없는 나라는 아니라는 뜻이죠. 하지만 영화처럼 해운대에 큰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요. 쓰시마 주변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지진이 발생해도 쓰시마가 수평단층대에 놓여 있어 가라앉지 않고 양 옆으로 움직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쓰시마에 대폭발 사건으로 커다란 산사태가 나면 지진해일이 생길 수 있어요. 물을 아래위로 강하게 흔드는 일이 있으면 지진해일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해운대에선 큰 지진해일이 일어나긴 힘들어요. 남해의 평균 수심이 100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지진해일의 속도는 수심에 비례하거든요.
깊은 먼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의 속도는 시속 870km나 돼요. 파도가 한 번 출렁이는 거리 즉 파장은 360km나 되고요. 대신 이 때는 파도의 높이가 1m도 되지 않아요. 하지만 해안에 가까울수록 수심이 얕아지면 바닥의 마찰력 때문에 속도는 줄어들어요. 속도가 느려지면 파도가 출렁이는 거리도 짧아지죠. 그러면 파도가 겹치면서 힘이 세져요. 또한 파도의 높이는 수심과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얕은 바다에서 파도는 높아져요.
수심 × 파도의 높이 = k (k는 일정한 값)
k가 일정하므로 수심이 얕을수록 파도의 높이가 커요. 해안가에서 10m가 넘는 지진해일이 일어나는 원인이죠. 또한 파도의 밑부분이 위쪽보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파도 꼭대기가 먼저 나가면서 해안가를 덮치고 말지요. 우리나라에선 동해가 지진해일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에요. 수심이 2km나 되고 일본 서쪽에서 일어난 지진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진해일은 미리 대비할 수 있어요.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도 7.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지진해일이 도착하려면 적어도 30분이 걸리기 때문이죠. 지진해일의 도달시간과 파도의 높이를 계산한 값을 바탕으로 10분 내에 경보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지진해일
2004년 12월 26일 오전, 기록된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북쪽에서 발생한 진도 8.9의 지진으로 10m가 넘는 지진해일이 인도네시아, 태국를 덮친 것이다. 두 시간도 안 돼 수천km 떨어진 인도, 스리랑카에까지 6m 높이의 파도가 덮쳤다. 이로 인해 총 11개 나라에서 28만여 명이 죽었고 5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π와 함께 하는 수학파티
π-day 파티에 입장! 오늘의 주인공, 파이를 만나자!
π-day, 어디서 즐길까?
π-day 즐기기 1 파이 체험하기
π-day 즐기기 2 원주율에서 나를 찾자!
π-day 즐기기 3 깊이 들여다보기
재난 예측, 예언보다 수학
태풍에서 기상예보까지
빌딩만 한 파도도 피할 수 있다
지구의 붉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