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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 축구 선수의 몸값
2023년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에서는 지난 1년간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연봉을 분석했다. 1위는 1억 3600만 달러(한화 약 1,759억 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위는 리오넬 메시(한화 약 1,682억 원), 3위는 킬리안 음바페(한화 약 1,553억 원)로, 모두 축구 선수다. 이를 통해 여러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 시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4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우리나라 대표 축구 선수들의 가치는 얼마일까?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유럽 축구 이적 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와 축구 전문지 ‘소파스코어’에 나온 선수들의 가치를 살펴봤다. 트랜스퍼마크트가 평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시장 가치 순위에 따르면 김민재 선수가 6000만 유로(약 866억 원)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손흥민 선수로 5000만 유로(약 722억 원), 공동 3위는 황희찬 선수와 이강인 선수로 2200만 유로(약 318억 원)였다. 5위는 벨기에 프로리그 KAA 헨트에서 뛰는 홍현석 선수로 800만 유로(약 115억 원)다. 시장 가치는 나이가 어리면 더 유리하기 때문에 31살의 손흥민 선수보다는 27살의 김민재 선수의 가치가 더 높다. 시장 가치 세계 1위는 3명으로, 그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 CF의 주드 벨링엄 선수(20살), 맨체스터 시티 FC의 엘링 혼란(23세), 파리 생제르맹 FC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25살)다.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604억 원)로 책정됐다.브롤스타즈 반사의 법칙 따라 총 쏘기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광고로 유명한 게임, 브롤스타즈다. 2018년 12월 게임을 정식 출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병헌을 대표하는 작품의 밈을 치밀하게 광고에 녹여 브롤스타즈를 빠르게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브롤스타즈는 총 쏘는 캐릭터 중 한 명을 골라 팀전 또는 개인전으로 승부를 겨루는 모바일 슈팅 게임이다. 모드에 따라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배틀로얄 등의 게임 장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쇼다운 모드’는 배틀그라운드처럼 밖에서 안으로 독가스가 퍼져 생존 구역이 좁아지는 맵에서 적을 제거해 오래 살아남아야 이기는 배틀로얄 장르고, ‘하이스트 모드’는 롤처럼 상대편의 금고를 먼저 부숴야 승리하는 MOBA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특별 이벤트로 펼쳐지는 ‘브롤 볼 모드’는 축구 대결을 하는 스포츠 장르다. 모드를 선택한 후엔 롤과 배틀그라운드처럼 저마다 다른 무기를 장착한 브롤러(캐릭터)로 적을 잘 조준해 총알을 발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코는 0.95초간 전방으로 총알을 5발 발사한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을 쏘라고 했는데, 브롤스타즈에서는 ‘반사의 법칙’을 이용하면 총을 잘 쏠 수도 있다. 반사의 법칙이란 벽을 향하는 각도인 입사각과 물체가 벽에서 튕겨 나가는 각도인 반사각은 항상 같다는 것이다. 브롤스타즈 맵 곳곳에는 벽이 있어 총알이 튕길 수 있기에 이런 지형지물을 활용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반사의 법칙을 이용하면 벽의 어느 지점에 총을 쏴야 벽에 튕긴 후 상대방을 향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게임 중에 상대방과 내 위치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총을 쏠 지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학을 이용하면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교점의 수선 발을 향해 쏘는 것이다. 리코의 위치에서 벽에 내린 수선의 발(A)과 상대방의 위치를 이은 선분(파랑), 상대방의 위치에서 벽에 내린 수선의 발(B)과 리코의 위치를 이은 선분(빨강)의 교점(P)을 찾으면 된다. 교점에서 벽에 내린 수선의 발(M)을 향해 총알을 쏘면 상대방에게 명중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빗나갔을 때 활용하는 방법이다. 5발이 모두 나가기 전 리코를 움직이면 총알의 궤적도 바뀐다. 상대방이 움직이면 그것에 맞게 리코를 움직여야 한다. 상대방이 내게 가까이 오거나 벽에서 멀어지면(①→②) 사격 지점이 나와 가까워지고(①’→②’) 그렇지 않으면 멀어진다. 공격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쿼터뷰’ 시점인 브롤스타즈는 총알 궤적이 화면 아랫부분(빨강)보다 윗부분(파랑)에서 짧게 표시된다. 이유는 윗부분을 더 큰 비율로 줄여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이다. 아래로 조준하면 종종 궤적이 잘리므로(원)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며 공격해야 유리하다. 사격을 잘하는 것이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브롤스타즈에는 브롤러가 20명이 넘게 있고 맵마다 벽의 모양, 숨을 수 있는 풀숲과 장애물의 위치 등이 다르기에 맵에 맞게 전략을 짜야 이길 수 있다. 또 모드마다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보석을 10개 이상 모은 뒤 15초 동안 잃어버리지 않고 버텨야 이기는 ‘젬 그랩’ 모드는 보석을 모으는 브롤러와 공격과 수비를 하는 브롤러로 역할을 구분해야 유리하다. 반사의 법칙을 활용해 총을 잘 쏘는 능력을 갖추고 캐릭터, 모드, 맵에 맞는 전략을 짜보면서 게임을 즐겨 보자.최고의 타자 결정하는 6가지 지표
세이버메트릭스에서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는 다양하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선수의 KBO 2023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를 알아보자. 여기서 각 기록과 지표는 ‘KBO STATS’에 나온 정보다. 타율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횟수 중 안타의 개수를 소수점 세 번째 자리까지 나타낸 지표다.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이 안타로 기록된다. 4사구와 희생플라이, 희생번트 등도 득점권에서는 점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타격에 있어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타격이 이뤄진 건 아니다. 타율은 타격 정확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타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다. 출루율 타자가 1루를 밟을 확률로, 출루율이 높으면 기대 타석 수가 늘어난다. 출루율은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볼넷을 포함하기 때문에 타율보다 더 팀 승리에 관련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타율 타자가 공을 타격했을 때 몇 루까지 출루할지 기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1루타를 1, 2루타를 2, 3루타를 3, 홈런을 4로 계산해 합한 수를 타수로 나눠 계산한다. 주로 홈런 타자가 장타율이 5할 이상 나온다. wRC+(조정 득점 생산력)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이용해 득점 생산력을 계산한 지표로, 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를 100으로 두고 타자의 생산성을 상대적으로 비교한다. 보통 100이면 평균, 160 이상이면 최상 선수로 평가한다. 식이 복잡해 계산 과정은 생략했다. wRC+가 154.3인 노시환 선수는 KBO 평균보다 득점 생산력이 월등히 높다. OPS(공격 공헌도) 타자가 득점에 얼마나 공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르포] '씨즈' 숏다큐 : 물에 잠기는 도시들
153cm인 기자의 키를 훌쩍 넘는 벽이 바다를 가로막고 있었다.낑낑대며 올라간 벽 너머엔 ‘물에 잠긴 도시’가 있었다.동아사이언스의 뉴미디어 채널 ‘씨즈’의 두 과학기자가 지금 이 시각에도 조금씩 침수되고 있는 도시 두 곳을 다녀왔다. 물에 잠긴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두 도시의 삶은 비슷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곳까지 물이 들어찼고, 그때마다 두려워했다. 침수가 일상인 주민들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담아왔다.;>;➡︎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라앉는 도시 근황 | 침수도시 ep.01 자카르타https://www.youtube.com/watch?v=Y3jFYQ6mOPU➡︎뉴욕 반지하도 잠긴다 | 침수도시 ep.02 뉴욕https://www.youtube.com/watch?v=mKuQwIMPDB0&t=3s “홍수가 나면 이 정도?” 2023년 9월 27일, 자카르타 북부 해안 마을 무아라 앙케에서 만난 53세 여성 다나 씨는 손으로 허리와 무릎을 번갈아 가리키며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차오르는 높이를 설명했다. 눈과 귀를 의심한 기자가 “무릎만큼도 적게 잠기는 건 아닌데”라고 말하니 그는 “익숙해졌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 Part1. 자카르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라앉는 도시⁄ 사라진 지하수만큼 가라앉은 땅 자카르타에는 다나 씨 같은 사람이 많았다. 나흘 동안 자카르타 북부 해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은 모두 “침수를 경험했다”면서, 침수를 매해 당연히 일어나는 일처럼 설명했다. 다나 씨가 사는 곳 근처, 기자의 키보다 훨씬 높은 벽을 넘어가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벽에 가려 있던 곳엔 바다에 잠긴 ‘왈라두나 사원’이 있었다. 윤슬 위로 수영하는 사람들이 평화로워 보였지만, 한때 사원이었던 곳이 바다에 잠겼다고 생각하면 마냥 감상에 빠질 수 없는 풍경이었다. 사원이 잠긴 가장 큰 이유는 ‘땅이 가라앉아서’다. 자카르타 사람들이 땅 밑에 저장돼 있던 지하수를 뽑아 쓰면서 지반 침하가 시작된 것이다. 자카르타의 무른 지반이 꺼지면서 땅이 낮아졌고, 도시 인구가 늘어나자 땅은 더 빠르게 꺼졌다. 1950년 145만 2000명이었던 자카르타 인구는 2023년 1124만 9000명 정도로 급격히 늘었는데, 상수도 시설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인구가 급성장하다 보니 주민들은 직접 지하수 펌프를 설치해 물을 뽑아 쓰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30여 년 동안 자카르타 북부 지역은 지반이 3~4m 낮아졌다. 어른 두 명의 키만큼 땅이 가라앉은 셈이다. doi: 10.1088/1755-1315/106/1/012006 지반 침하는 지금도 여전하다. 예전보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해마다 최대 8cm씩 가라앉고 있다. doi: 10.1088/1755-1315/1109/1/012022 기후위기도 도시가 잠기는 속도를 높인다. 해수면 상승은 점점 빨라졌고, 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는 극한 강우도 잦아지면서 자카르타는 매해 우기 때마다 잠기게 됐다.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옮기기로 했다.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통령궁을 옮기는 걸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해 공무원을 20%씩 새로운 수도로 옮길 예정이다. 2045년경엔 누산타라에 190만 명 정도가 거주할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예상한다.수도는 옮겨도 사람은 남는다 하지만 모두가 신수도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카르타 주민 모두가 이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북부 해안 사람들은 당장 먼 지역으로 이주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럽다. 수십 년째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은 내륙으로 이사하는 것도 어렵다. 북부 해안 마을 칼리 바루에서 만난 어부 하지 바바 씨도 “당장 이주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바바 씨의 ‘믿을 구석’은 몇 해 전 마을에 생긴 벽과 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방어벽으로, 북부 해안 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땅은 가라앉고 바닷물은 높아져서 1차,2차, 3차 보수 공사를 한 흔적이 벽에 남아 있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벽을 더 높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벽마저 모자라면 어떻게 될까. 호주 모나쉬대 자카르타캠퍼스에서 도시 계획을 연구하는 에카 페르마나사리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페르마나사리 교수는 “벽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물을 흡수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층을 다시 채울 수 있도록 녹지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자카르타의 녹지 비율은 10% 내외로, 런던(33%), 홍콩(40%) 같은 대도시에 비해 훨씬 적다.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2030년까지 녹지 비율을 30%로 늘릴 계획이지만, 2020년 목표였던 11.7%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페르마나사리 교수는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순 없지만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라며 덧붙였다. “우리야 새 수도를 가져도 상관 없어요. 하지만 자카르타 사람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들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해요. 말 그대로 도시가 가라앉고 있으니까요.”⁄ Part2. 뉴욕, 25명 중 1명은 반지하에 사는 도시⁄ “침수가 되면 집주인이 그냥 도망치라고 했던 거 같아요. 여기로 도망을 가는 거죠.” 비상구를 설명하는 김욱 씨 뒤에서 지상의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10월 8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주택에서 미국 유학생 김 씨를 만났다. 비상구는 너머에 뒷집 마당이 있어 평소엔 사용할 수 없다. “침수 때 출입문이 안 열릴 수도 있으니까 비상 시에 탈출할 때만 쓰는 문이에요.” 뉴욕시에는 이런 지하주택이 약 10만 호가 있다(Pratt Center, 2008). 뉴요커 25명 중 1명은 지하주택에 산다는 뜻인데, 25가구 중 1가구가 반지하지하주택에 사는 서울과 비슷한 비율이다. 집주인은 침수에 대비해 네 가지를 더 준비해줬다. 하나는 성인 종아리 높이의 턱이다. 턱은 집 가장자리를 따라 세워져 있는데, 폭우 때 중요한 물건이 물에 젖지 않게 올려 놓는 용도다. 나머지는 비가 새는 틈에 놓을 물 흡수팩, 물을 끌어올려 화장실 배수구로 보내는 펌프, 젖은 바닥을 말리는 건조기다. 김 씨는 이 집에 들어온 지 고작 두 달 만에 펌프와 건조기를 이미 사용했다. 9월 29일 뉴욕 브루클린에 시간당 최대 60mm의 비가 내려 일대가 발목까지 잠겼다. 김 씨의 집에도 물이 들어찼지만, 펌프와 건조기로 하루만에 집을 복구할 수 있었다. 2021년 폭우로 뉴요커가 변했다 “이전엔 없던 새로운 경향 같아요.” 뉴욕의 주거문제 등을 연구하는 ‘프랫 센터 포 커뮤니티 디벨롭먼트’의 실비아 모어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하주택에 침수 대비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새로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계기는 2021년 9월 1일에 있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시간당 최대 80mm의 비가 내리며 역대 기록을 20mm나 갱신했다. 도시가 물에 잠겼고 지하주택에서 11명이 익사했다. 모어스 매니저는 “이전까지 침수 경험이 거의 없던 뉴요커들이 도심 침수의 위험성을 이때 처음 자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의 폭우는 최근 들어 잦아졌다. 뉴욕의 역대 시간당 강수량 데이터를 보면, 배수 시설의 최대 용량(시간당 44.45mm)을 넘는 폭우가 2020년과 2021년에 연속해서 왔다. 지난 9월 29일 폭우까지 고려하면 뉴요커들은 배수 시설의 최대 용량을 넘는 비를 2020년부터 4년 동안 거의 매년 겪은 것이다. 1965년부터 2019년까지 54년 동안 이와 유사한 폭우를 겪은 것이 다섯 번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폭우가 상당히 잦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폭우의 횟수와 강도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민승기 POSTECH 환경공학부 교수는 “과거 기록이 부족해 폭우가 정확히 얼마나 잦아지고 강해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가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기후변화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최대로 머금는 포화 수증기량이 증가한다. 이런 상태에서 여름철 상승기류가 발생하면 대기가 위로 올라갈 때 주변에 있던 수증기까지 끌어올린다. 한 곳에 밀집한 수증기가 한꺼번에 비로 바뀌므로 어떤 곳에서는 폭우가, 다른 곳에서는 가뭄이 나타난다.변화는 빠르고, 적응은 느리다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사회와 제도를 바꾸는 것을 ‘기후적응’이라고 한다. 뉴욕에서도 기후적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쏟아지는 비만큼 배수관을 늘리면 좋겠지만, 뉴욕시는 2021년 보고서 ‘THE NEW NORMAL’에서 배수관 용량을 2021년 아이다 때 빗물양 만큼 늘리려면 1000억 달러(약 130조 원)가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뉴욕시 1년 예산에 맞먹는 돈이다. 시정부 내외에서 나오는 대안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소규모 배수시설을 늘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그린인프라다. 비영리 도시계획 연구기관 RPA는 바이오 스웨일(빗물을 모으는 조경 시설)을 포함한 그린 인프라를 통행로의 5%까지 늘리면 퀸스 지역에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지하주택을 위한 안전 설비를 강화하고, 비상 대피 시스템을 촘촘하게 짜는 것이다. 이중에 쉬운 해결책은 없다. 그린 인프라도 배수관만큼은 아니어도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다. 뉴욕시는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그린인프라를 11년째 짓고 있지만, 목표 개수 달성 연도는 2030년에서 2040년으로 늦춰졌다. 홍수 대비를 위해 목표량을 더 늘리려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지하주택을 위한 대책도 실행이 어렵다. 뉴욕의 지하주택은 대부분 무허가로 개조돼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려면 인구 조사부터 지하주택 합법화까지 갈 길이 멀다. 이에 뉴욕시는 합법화는 장기적인 과제로 두고 비상 대피 시스템이라도 빠르게 수립하기 위한 지하주택 거주민 조사를 2025년까지 마치려고 계획 중이다. 도시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후변화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동안에도 지하에는 사람이 산다. 김 씨는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게 집에 있을 때 침수가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운이 나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도시계획가인 마르셀 네그렛 RPA 수석플래너는 “정말 엉망이 되기 전에 우리가 빠르게 적응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