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사가 첨부한 영상 링크를 누를지 말지 망설였다. 섬네일 속 평론가가 거의 울 듯한 표정이었기 때문이다.“외국 화가에게 사사 받았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입니다. 김부영의 그림은 어떤 미술사조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고유한 개성과 활기가 감돌죠. 압도적인 필력과 대담한 구도 ...
온천이….”딱지가 더듬거리며 해롱 선장과 용용을 돌아보았습니다. 둘 다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우, 우리가 괴물의 오줌에 목욕을 한 거라고?”“거봐요! 아까 제가 냄새 이상하다고 했잖아요!”“으아악! 내가 제일 오래 있었는데!”해롱 선장은 바닥의 눈을 퍼서 몸을 문지르기 ...
무심코 천장에 새겨진 문자를 발견하고 소녀에게 보여 준다. 소녀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긴다. “◯◯◯◯◯는 고대어 가운데 하나인 영어로, 한때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이었다가 왜행성이 된 명왕성을 가리켜요.”티티르가 붉은색 원을 둘러싼 원 중 가장 바깥쪽 원을 자세히 ...
잘 오셨습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돌을 날랐지요. 이젠 너무 지쳤어요.”기진맥진한 표정과 간절한 눈빛으로 다급하게 사연을 말하는 아저씨를 보고 꿀록 탐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한때 이곳 코린토스의 왕이었던 시시포스군요. 신들을 기만하고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죄로 신들의 ...
게 가능한 것이다.그렇다고 우리 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입과 코는 음식 맛의 표정을 살피는 정도이지 최종 판단을 내리지는 않는다. 우리 몸의 내장기관은 소화과정을 통해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해 흡수하고 그 양까지 정확하게 ...
알 수조차 없었다. 생리기간 특유의 우울감이 온몸을 나른하게 사로잡았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여느 때처럼 집에게 말을 걸었다.“괴로워. 여기서 가능한 한 멀리 도망치면 행복할 거 같아.”집은 정말로 사람 같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집이 동요하는 것이 전신으로 느껴졌다. 지진이 일어나는 ...
무엇일까요?”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더스킨팩토리 사옥에서 개최된 첫 회의. 모두의 표정에 막막함이 역력했다. ‘우주의 향은 어떨까?’ ‘우주엔 향이 없는데.’ ‘그럼 지구의 향은?’ ‘그래 지구의 향을 만들어 보자.’ ‘그런데 지구의 향이 뭔데?’수많은 아이디어의 바다에서 헤엄치던 그 ...
우뇌는 무섭거나 위협적인 자극을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죠. 그래서 위협적인 표정을 본 말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왼쪽 눈으로 위협적인 정보를 보는 반응을 했던 것이죠. Q개와 원숭이는 진짜로 원수지간인가요?김혜윤(hyennykim1154) ‘견원지간(犬猿之間)’은 개와 원숭이 사이를 뜻하는 ...
맞은 티티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소녀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지 멍한 표정만 짓는다. 날이 샐 무렵 천장 부근에 난 조그만 창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쪽지 한 장이 펄럭이며 떨어진다. 쪽지에는 ‘큰 소리가 나면 다음을 향해 뛰어라’라는 말과 함께 문제가 적혀 있다. 티티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