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의 진술 (1)병동에 들어서자마자 악취에 코를 막아야 했다. 아이들은 거의 방치되어 있었다. 한 명은 반쯤 죽어 있었는데 죽음에 대한 이해조차도 없었다. 한 명은 자해로 엉망이었는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자극의 결핍을 견디지 못하는 듯했다. 짐승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으나 내가 아는 바 짐 ...
입춘 추위가 떠나고 모처럼 낮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2월 중순 관악산 중턱에 있는 서울대 공대를 찾았다. 최근 딱정벌레 날개의 결합원리를 이용해 ‘찍’ 소리 안 나는 찍찍이를 개발한 기계항공공학부 서갑양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건물 12층에 자리잡아 창 너머로 관악산 자락이 시원하 ...
코에 꽉 찬 느낌을 주는 콧물은 들이마신 뒤 입으로 뱉어내 보세요. 또 코에 달라붙은 코딱지는 손가락을 집어 넣어 억지로 긁어서 빼지 말고 콧속에 물을 묻힌 뒤 살살 빼내거나 약하게 풀어 내는 것이 좋답니다!분비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더럽게 보일 수 있으니, 박사님께서 ...
하루에 평균 네 번 이상 코를 파고, 그 중 아홉 명은 코딱지를 먹기도 했다. 연구팀은 코딱지를 파먹는 행동이 지저분한 환경에 일부러 몸을 노출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본능적인 행동일 거라고 설명했다.*이그노벨상 : 일 년에 한 번 기발하고 재미있는 연구를 한 과학자들에게 주는 괴짜 ...
으아~, 도대체 모르겠다!”여기는 ‘어린이과학동아’의 표지회의가 한창인 회의실. 창간 6주년을 맞아 12월 표지에 등장할 동물을 찾고 있다. 하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어린이과학동아’ 표지 모델인지라 쉽게 결정이 나지 못하고, 결국 편집장님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표지모 ...
24.....“자, 우선 이것부터 입어요. 조금 무겁긴 해도 곧 괜찮아질 겁니다.”래빗은 쇠구슬들이 잔뜩 붙은 은색 점퍼를 내밀었다.“꼭 입어야만 해요?”래빗은 울상을 짓는 내게 계속 미소를 지었다. 두 눈은 어느 때보다 깊고 아름답게 반짝였으며, 방금 시합을 마친 축구선수처럼 턱을 타고 목덜미 ...
21.....이틀 후 래빗은 네티즌 500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를 중심으로 꽃봉오리가 피듯 둥글게 계단을 쌓아올린 토론장이 이색적이었다.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제일 위 구석 자리에 로즈와 내가 앉았다. 픽병 환자를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것은 금물이다. 평범한 사람도 카메라 앞에 ...
공기를 깨끗이 청소한다. 코털로 걸러 낸 먼지가 코 점막의 수분과 뭉쳐 딱딱하게 굳으면 코딱지가 된다.허파에는 허파꽈리가 주렁주렁가슴 양쪽에 하나씩 연한 분홍의 허파가 있다. 허파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허파꽈리가 무려 3억 5000여 개나 있다. 허파꽈리를 모두 펼치면 테니스장의 반을 덮을 ...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물들의 치열한 적응 방법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나요? 해리포털 선생님의 적응은 지나쳤다구요? 하하, 역시 뭐든지 지나치면 안 좋다는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없지요. 그럼 과학교과서 뛰어넘기 플러스를 통해 생물들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했는지 좀 더 알아보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