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보다 무서운 ‘성욕감퇴 바이러스’가 인류를 습격하고 난 가까운 미래. 인간종족 최후의 보루 ‘인류번식연구소’에서는 동물들의 성행위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인간을 번식시킬 생물학적 지식을 구하기 위해서인데….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과학콘서트가 찾아온다. 12월 27일 저녁 7시 30분 ...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 시작된 지 벌써 2년. 지구연 합 방위군은 그간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 스텔 스 전투기도, 항공모함도 무용지물이었다. 외계인의 막 강한 초대형 로봇 ‘데슬레이터(desolator; 방위군에선 이 로봇을 이렇게 불렀다)’ 때문이었다. 전선에 데슬레 이터만 등장하면 즉시 두 손 놓고 ...
1914년 6월 28일, 유럽 보스니아의 중심 도시 사라예보의 한 골목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세르비아계 민족주의 운동에 투신한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알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절명한 것이다. 분노한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
서양의학에서 외과와 내과는 전혀 다른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과가 대학에서 신학이나 철학과 더불어 가르쳤던 학술적 의학이었다면, 외과는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상처를 꿰매고 상한 이를 뽑는 등 실무 중심의 기술이었다. 외과의(chirurgien, chirurgen, surgeon)라는 말도 ‘손’을 뜻 ...
천신만고 끝에 세계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한 대항해시대의 지도 제작자와 탐험가들은 이제 완성된 지도를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됐다. 뇌공학자들은 뇌지도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뇌의 신비를 손에 넣은 인류는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
지도는 신세계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길잡이다. 바다를 선점하려던 대항해시대 탐험가들이 지도 제작에 몰두했듯, 미래를 선점하려는 세계는 지금 초대형 뇌지도(브레인맵) 제작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뇌지도 연구의 최전선은 어디일까. 연구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수준 ...
지난 6월 말, ‘엽기적인’ 연구가 ‘사이언스’에 실렸다. 사진만 봐서는 건강식품을 만드는 장면 같다. 얇게 저민 육포 같이 생긴 물체가 투명한 포장지에 담겨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모든 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모습까지 있다.하지만 그 물체는 ...
1000억은 큰 수다. 우리은하 안에 있는 별의 숫자가 대략 그 정도다. 그런데 인간은 모두 머릿속에 이 큰 수를 품고 있다. 바로 뇌 안에 들어 있는 신경세포의 수다.하지만 뇌에서 더 중요한 것은 신경세포가 아니다. 이들 사이의 연결(시냅스)이다. 대뇌의 가장 바깥 조직인 신피질에 있는 200억 개의 ...
큰 고래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가끔 죽어 해안으로 떠밀려 온 고래 시체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게 죽은 고래의 전부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인류가 고래의 최후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겨우 20년 전부터다. 놀랍게도, 고래의 죽음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불모에 가까운 심해저에 수십 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