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브레인스톰’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어렴풋이 떠오르는 정도지만, 그때 꽤 큰 인상을 받았던 기억은 선명합니다.어린 시절 기억이라 틀릴 수도 있지만,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과학자가 인간의 체험을 기록했다 재생할 수 있는 헬멧을 발명합니다. 이 헬멧을 ...
“어쨌든 사람들은 야쿠르트 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변비가 싹 나아버린다거나 아인슈타인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먹는다. 야쿠르트를 먹는 일이 생활이 돼버린 사람들에게 야쿠르트란 결핍 그 자체가 문제일 뿐, 그것의 효능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김영하, ‘포스트잇’ ...
어려운 말로 융합이니 복합이니 말이 많지만, 나는 섞임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커피에 우유 몇 방울이 섞이면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다가 커피 색도 우유 색도 아닌 다른 아름다운 색이 된다. 맛도 전혀 새로워진다. 스포츠에 과학이 섞이면 스포츠 성과를 더 좋게 하거나 더 즐길 수 있게 돕는 스포 ...
누군가 인간을 중상모략했음이 틀림없다. 특별히 나쁜 짓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사실은 아니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고 믿었던 여러 특권적 지위가 깡그리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선 세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깨졌다. 동물과는 다른 영적 존재라는 신념 ...
대학 시절, 친구가 당시 유행하던 ‘SNS’에 이상한 방을 개설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책 하나 끼고 혼자 밥 먹길 즐겼던 나는 ‘남우세스럽게 모임까지 만든담’하고 부담스러워했다. 초청을 받아 들어가긴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회원들은 중2병 못지 않은 대2병 대결을 펼치며 자의식 과잉 ...
오늘 에디터 노트는 딴소리로 채우려고 한다. 이 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 호 특집을 맡은 이영혜 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도맡아 하는 리더다. 흥미로운 모션그래픽이 다 그의 손에서 기획되고 완성되며, 길고 긴 뉴스 페이지 역시 이 기자 덕분에 오롯이 유지되고 ...
새로운 인생“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오르한 파묵)새로운 인생은 때로 책 한 권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다시 시작하는 인생이다. 이 격언은 거꾸로 다시 시작하는 책에도 적용된다. ‘과학동아’가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1986년 창간돼 오직 과학과 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