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고색은 ‘진화의 역설’이라고 불린다. 경험이 부족해 경고색의 의미를 모르는 천적에겐 오히려 쉽사리 잡아먹히기 좋기 때문이다. 피식자의 경고색은 진화생물학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이 비밀이 최근 풀렸다. 초록빛으로 우거진 중앙아메리카의 열대우림에서 몸통은 빨갛고 다리 ...
1758년 9월 12일. 265년 전프랑스 천문학자인 샤를 메시에의 별명은 평생 13개의 혜성을 발견한 ‘혜성 사냥꾼’이었다. 1758년 이날도 혜성을 찾던 메시에는 황소자리에서 혜성과 너무 닮은 성운을 발견했다. 순간 짜증이 나서였을까. 그는 그때 혜성과 닮은 천체의 목록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메시에 ...
초등학생 때 교실에 들어온 호박벌을 내쫓으려다 처음으로 벌에 쏘였다. 따끔한 첫 느낌에 이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고통이 찾아왔다. 모기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에 친구들 앞에서 엉엉 울었다. 그런데 다양한 곤충에 여러 번 쏘여가며 고통을 측정한 과학자들이 있다. 이 과학의 순교자들은 2015 ...
데뷔 당시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역주행을 하는 사람에게 ‘중고 신인’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래됐지만 신선하다는 의미죠. 이번 달에 다루는 강유전체도 신소재 분야의 중고 신인입니다. 처음 발견된 지는 100년이 넘었고, 강유전체를 이용해 전원 ...
2021년 7월, 서울대 동물 표본실이 곰팡이로 뒤덮인 채 발견됐다. 보관 중이던 표본은 전량 폐기됐다. 임영운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팀은 당시 표본실을 습격한 곰팡이를 분류해 올해 초 논문으로 발표했고, 당시 표본실에서 채취한 곰팡이 26종을 현재 냉동보관 중이다. 과학과 연구는 그렇게 이어 ...
“사파이어다!” 강원도 계곡을 탐사하던 두 대원의 입에서 보석 이름이 터져나왔어요. 탐사를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멸종위기종인 루리하늘소를 발견하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거지요. 2016년 지구사랑탐사대 4기 수료식에서 처음 만나 7년간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낸 이원재, 현준서 대원. ...
어떻게 비과학적 주장을 피할 수 있을까 ‘가짜 과학’으로 분류되는 주장들은 공통적으로 과학의 ‘권위’만 등에 업고 있으며, 실제로 과학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방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이런 유사과학적 주장들을 어떻게 가려낼 수 ...
※ 편집자 주 이그노벨상.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다시 할 수도 없고 다시 해서도 안되는 업적”에 수여되는 상으로 불립니다. 매년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연구 약 10개에 수여되고 있죠. 하지만 웃음 너머로 과학의 본성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연구들을 조명하는 상 ...
“어떤 별을 가장 좋아하세요?” 직업이 천문학자라고 하면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이 드넓은 우주의 셀 수 없이 많은 천체 중 천문학자가 꼽는 가장 멋진 천체는 무엇일지가 궁금한가 보다. 참 재밌는 질문이나, 참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사실 지구의 하늘에서 모든 별은 작은 점으로 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