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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흰 소의 해가 찾아왔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흰 소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과거에는 한반도에도 흰 소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백한우입니다. 백한우는 한우의 한 품종으로 흰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여러 문헌과 미술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이중섭의 ‘흰 소’입니다. 흰 소의 해를 맞아 한반도를 뛰놀던 수많은 백한우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6마리의 백한우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전북 남원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 있습니다. 이는 2011년부터 백한우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한 결과입니다. 가축유전자원센터가 멸종위기를 맞은 백한우를 복제하려는 이유는 이들이 축산학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업과 축산업에서 유전자 다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환경변화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품종을 보존하고 개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한우는 황소로 구성돼 유전자 다양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한우의 유전자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백한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종 복원에 필요한 수정란 생산과 이식효율 향상 등 생식공학 기술 연구에도 백한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백한우 자체의 보존을 위해서도 연구가 필수입니다. 고응규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연구사는 “백한우는 개체 수가 매우 적은 만큼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자 다양성 축소를 막기 위해 연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축산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칡소, 흑우, 백한우 등 다양한 품종을 대상으로 영양과 생리적, 유전적 특성을 평가하고 새로운 육종 소재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유전질환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 연구사는 “백한우의 개체 수를 지속해서 늘려 보다 다양한 연구와 축산산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와 우리 민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흰 소의 해를 맞아 멸종위기에 놓인 백한우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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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이병철 기자
  • 디자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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