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지질학자 브라이언 탠디 박사. 그는 2003년 4월 심장병으로 숨을 거뒀다. 그러나 탠디 박사는 최근 다이아몬드로 다시 태어났다. 시체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첨단 기술을 통해서다.
탠디 박사의 미망인 린 탠디 여사와 두 딸, 게일과 클레어 씨는 최근 미국 회사 라이프젬(LifeGem)을 통해 탠디 박사의 시체를 노란색이 감도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 앞으로 탠디 여사와 두 딸이 반지로 만들어 낄 계획이다. 탠디 여사는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결정한 일”이라며 “남편을 위해 매우 개인적인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천2백50유로(3백26만원)가 든 창백한 노란색의 ‘탠디 다이아몬드’ 는 이 회사가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 만든 다이아몬드다. 이 회사는 먼저 탠디 박사의 시체에서 탄소를 제외한 다른 불순물을 제거했다. 다이아몬드나 사람의 몸은 모두 탄소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이어 3-4주 동안 엄청난 고온에서 시체를 태운 뒤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다. 합성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다.
회사는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만드는데 4천-5천달러가 들며 이는 묘석을 세우는 비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라이프젬에 이어 최근 스위스의 알고르단자라는 회사가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고르단자 사는 가공 시간에 따라 최대 1.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으며 하루 2백여통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다이아몬드를 남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