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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깊은 숲속에서 채집된 영양사슴하늘소. 사진은 실제 크기다.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곤충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다.

안동대 생명과학과 이종은 교수는 지난 2001년 7월 22일과 2003년 6월 30일 두차례에 걸쳐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국내 미확인종인 ‘영양사슴하늘소’ (가칭)를 채집했다고 6월 18일 개관한 영양군의 반딧불이 생태학교 전시관에서 소개했다.

딱정벌레류로 학명이 ‘아우토크라테스 아에네우스’ (Autocrates aeneus)인 이 곤충은 턱은 사슴벌레를, 긴 더듬이는 하늘소를 닮았다. 1847년 처음 발견됐는데 인도, 부탄, 네팔, 미얀마 등지에 서식한다.

뜻밖의 발견에 놀란 이 교수는 사슴하늘소 전문가인 라트비아의 드미트리 텔노프 박사에게 연락, 진짜 사슴하늘소임을 확인받았다. 두 사람은 이번 발견에 대해 공동논문을 작성, 현재 영국의 저명한 곤충학 학술지인 ‘엔터말러지스츠 먼슬리 매거진’ (Entomologist's Monthly Magazine)에 투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채집한 두 마리 가운데 큰 것은 몸길이 6.2cm에 몸통너비가 2cm에 이른다”며 “온대지역에 속하는 우리나라까지 분포영역이 확장된 것은 생물지리학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영양사슴하늘소가 발견된 것이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04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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