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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공과대학이 기계기술 교육 및 연구의 메카가 돼야 한다'

이는 지난 40년간 1만여 명의 기계공학과 졸업생을 배출한 부산대 공대를 두고 부산지역에서 통용되는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부산공대 박성재 학장(토목공학)도 부산공대가 국책공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아주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부산대 공대는 전국 공과대학중 40년의 전통을 가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동남공업지역에 위치해 있고 포항제철 삼성중공업 금성사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한국중공업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공업 현장에 가장 많은 기술인력을 투입해 왔습니다. 이는 부산공대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발전에 묵묵히 많은 기여를 해왔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박 학장은 또 부산공대에 설치된 상공자원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 부산·경남지역센터와 지난 2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공학연구센터로 지정받은 정밀정형 및 금형가공연구센터 등 첨단연구소가 신기술개발 연구를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게다가 녹산첨단산업기지 조성에 따라 기계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를 유치하는 시점이어서 부산공대야말로 교육 및 기술개발, 인력공급 등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만큼 부산공대의 국책공대 선정은 당연하다는 것.

그는 정부가 애초 4개 대학을 국책대학으로 선정하려던 것을 8개 대학으로 늘리는 무원칙한 결정을 하게 됨에 따라 당초의 목표와 계획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큰 살림살이에는 큰 돈이 들고 작은 살림에는 작은 돈이 들게 마련인데, 모든 대학에 8분의 1씩 균등배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그러나 이나마도 과거의 정권처럼 1-2년 후에는 지원이 축소되거나 흐지부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한다.

부산대 공대에서 기계공학과는 지난 54년 공대 개학과 함께 개설돼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73년 기계공학과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한때는 한해 7백-8백명의 학생을 모집할 정도로 발전, 특성화대학의 성공한 예로 꼽힌다. 지난 81년부터는 1백명 정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책공대로서 특성화할 학과는 기계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생산기계공학과 정밀기계공학과 제어기계공학과 등 5개 학과이며 조선해양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산업공학과 등 3개 학과도 관련 계열 학과로 정해졌다.

부산대 공대는 이번의 국책공대 선정을 계기로 다시 한번 발돋움하기 위해 몇가지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첫째 산학협동관을 중심으로 기계기술 연구소, 정밀정형 및 금형가공연구센터(ERC), 생산기술연구 부산경남센터, 산·학·연 지역컨소시엄연구소 등을 묶어 신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연구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 협동교육 및 연구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 교육은 기계공학부에서, 연구는 학내 관련 연구소가 하는 등 상호보완적인 협력체제를 추진키로 했다.

둘째 현재의 기계공학계열학과를 기계공학부로 통합운용, 교과과정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3학기제 도입, 전일제 수업실시, 졸업이수학점을 1백 학점에서 1백 학점으로, 실험실습 비율을 12.7%에서 15.7%로 강화해 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기술자를 육성해 연간 5백여 명의 고급인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째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특차전형제 폐지, 성적우수자 해외파견, 병역특혜, 장학금 수혜, 학생 절반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확충할 계획이다.

네째 98년까지 연차적으로 교수 및 교수보조 인력을 충원해 교수대학생비를 1:20, 교수대 보조인력비를 1:1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