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천만년 동안 지속된 중생대에는 바다에서 암몬조개류가, 그리고 육지에서 파충류가 번식했는데, 공룡은 바로 파충류에 속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억년 전에 지구가 태어났다. 처음 약 4~5억년 동안은 성(星) 시대였고 지질시대가 시작된 것은 46억년 전부터다. 46억년에서 5억7천만년 전까지를 선캄브리아시대, 5억7천 만년에서 2억4천5백만년 전까지를 고생대, 그리고 6천5백만년 전까지를 중생대라고 한다.
마지막 지질시대는 신생대다.
화석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38억년 전 지층중에서 처음으로 원시적 식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원시 식물에서부터 계속 진화를 거듭해 오늘의 생물계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의 시초 조상은 동물이 아닌 식물인 셈이다.
중생대 초기 데코돈이 조상
1억8천만년 동안 지속된 중생대에는 바다에서 암몬조개류가, 그리고 육지에서 파충류가 가장 번식했는데, 공룡은 파충류에 속 한다.
육지에서는 공룡 외에 도마뱀 뱀 악어와 같은 파충류가, 바다에서는 거북이나 긴 목을 가진 수장룡(首長龍)과 어룡(魚龍) 등이, 그리고 하늘은 마치 새와 같이 날아 다닌 익룡(翼龍) 등이 판을 쳤다. 그러니까 중생대에는 땅 바다 모두를 파충류, 특히 공룡이 점령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고생물학자들은 중생대를 공룡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중생대가 끝날 무렵에 갑자기 파충류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중생대 말에는 공룡이 완전히 지구상에서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공룡의 원어는 디노사우르(Dinosaur)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dinos는 무섭다는 뜻이고, saur는 도마뱀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 두 글자를 합쳐서 만든 말이 공룡이다. 공룡이란 말을 맨 처음 쓴 사람은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의 관장이었던 리처드 오웬(R. Owen) 박사(1842년) 였다.
고생대 마지막 지질시대인 페름기(2억8천6백만년에서 2억4천5백만년 전까지)가 끝나고 중생대가 시작될 무렵에 데코돈이란 체구가 작은 파충류가 나타났다. 아마도 이 데코돈은 파충류의 맨 근원 조상인 코틸로사우루스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데코돈은 몸의 길이가 1m 정도이고 새 처럼 두 발로 걸어 다녔으며 구멍이 뚫린 가벼운 뼈에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몸집에 걸맞지 않게 매우 튼튼한 굵은 뒷다리와 짧고 가는 앞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뒷다리로 걸어 다녔고 앞다리는 음식을 먹을 때 보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가장 오랜 공룡화석은 중생대 초인 트라이아스기 말엽에 북아메리카의 퇴적된 지층중에서 발견된 시이로후이시스(그림 1)다. 이는 몸의 길이가 약 2.5m 에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데코돈과 닮은 육식공룡(肉食恐龍)이다. 이와 거의 같은 시기의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남아프리카 유럽 중국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키가 6m나 되었고 뼈도 구멍이 없어져 튼튼하게 된 초식공룡(草食恐龍)이었다. 앞다리 뼈가 튼튼한 것으로 보아 네 발로 걸어 다닌 듯하다.
허리뼈에 따라 두 종뷰로 구분
공통은 허리뼈의 구조에 따라 두 종류로 분류된다. 그중 하나는 오늘날의 도마뱀이나 악어와 같은 허리뼈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용반류(龍盤類:saurischia)다. 다른 한 종류는 허리뼈의 구조가 새종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반류(爲盤類:ornithischia)다. 용반류(그림 2 A)에는 짐승룡류 벼락룡류 등이 있고, 조반류(그림 2 B)에는 조룡(鳥龍)류 뿔용류 갑옷룡류 검룡류(劍龍類) 등이 있다.
아마도 육식공룡은 용반류 중의 한 그룹을 이루고 있었고 그 외의 공룡들은 모두 초식공룡들이다. 이와 같이 공룡은 그들의 식성(食性)으로도 두 종류를 이루고 있다. 용반공룡은 초식동물인 시를루사우루스류와 육식동물인 카를노사우루스류로 나누어진다. 육식공룡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육중하고 순한 초식공룡을 습격해 잡아먹었을 것이다. 육식공룡 중에서도 중생대 말인 백악기 말에 나타난 티라노사우루스(그림 3)는 가장 포악스러웠고 몸집도 거대했다.
벼락룡 또는 뇌룡(雷能)류는 쥐라기에 이르러서 몸집이 점점 커졌다. 백악기 말에 나타난 브론토사우루스(그림 4)는 길이가 30여m에 몸무게가 80여t이나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거대한 놈이 걸어갈 때는 땅이 울려서 마치 벼락을 치는 듯했을 것으로 상상해서 벼락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몸이 육중해 행동이 느린 이와 같은 거대한 초식공룡이 육식공룡의 공격을 피할 길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늪이나 깊은 호수같은 곳에서 수중생활을 했으며 때때로 육지 위로 기어 올라와 풀을 뜯어 먹었을 것이다. 긴 목을 빼면 수면 위까지 이르러 공기를 호흡할 수 있었을 것이고, 무서운 육식공룡들의 습격도 받지 않고 수중의 부력 때문에 행동도 자유스러웠을 것이다.
조반류에 속하는 공룡무리에는 조룡(鳥龍)류 뿔용류 갑옷룡류와 검룡(劒龍)류 등이 있다. 조반룡류는 용반룡류 보다 늦게 나타났으며 검룡류인 스켈리도사우루스가 쥐라기 초에 나타났을 뿐이다. 조룡에 속하는 캄프토사우루스가 쥐라기 중반 초에 나타났고 뿔용류들은 대부분 백악기에서야 모두 나타났다. 갑옷룡 같은 것은 백악기 말에 안킬로사우루스 단 한 종류가 나타났을 뿐이다.
쥐라기 이전 지층 중에서 아직까지 화석으로 발견된 일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선조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진화의 경로가 분명치 않다. 이들은 모두 초식동물이었기 때문에 주둥이의 모양이 풀을 뜯어먹기 알맞게 발달(진화)했다. 백악기 초에 나타난 이구아노돈(그림 5) 같은 놈은 마치 오리 주둥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온혈동물이라는 주장 대두
뿔용을 비롯해 백악기는 각종 공룡들이 가장 번식한 지질시대인데, 뿔용은 네 발로 걸어 다닌 공룡이었고 풀이나 나뭇잎을 먹고 살았다. 두개골 뒷부분은 마치 보자기 같은 넓은 골판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뿔용들중에 가장 전형적인 것은 모노클로니우스란 것인데, (그림6)에서 보는 바와 같이 머리 앞부분에 뿔이 있고 앵무새 주둥이 모양을 하고 있다. 몸의 길이가 약 5m에 이르는 대형 공룡이다.
검룡은 잔등에 두 줄의 삼각형 골판이 있고 꼬리 끝에는 날카로운 골침이 있어 적의 기습을 방어했다. 갑옷룡(그림 7)은 백악기 말에 나타났으며 온 몸을 갑옷과 같은 골판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데코돈 목에서 갈라져 나온 익룡은 쥐라기 말 가까이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백악기 말에 나타난 프테라노돈 같은 익룡은 날개를 펴면 8m나 돼 멀리 날아갈 수 있었다. 주로 물고기 같은 동물을 먹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공룡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생대의 바다에서는 어룡(魚龍)과 수장룡(首長龍)이 번식해 바다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다. 이들은 수중생활에 알맞는 체제로 진화했으며 물고기와 같은 꼬리와 지느러미가 발달돼 있었다. 이 두 종류의 파충류들은 공룡과 같이 중생대 말기에 모두 전멸했다.
공룡은 그 골격의 특징으로 보아 파충류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자동적으로 공룡은 현 파충류들과 같이 냉혈동물이었다고 생각 할 것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이에 대해 의심치 않고 지내왔다.
그런데 약 30년 전에 공룡이 온혈동물이었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나타났다. 그런 학자들은 공룡이 온혈동물이라는 과학적 증거들을 그들 논문에서 많이 제시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이에 대한 논의는 후일로 미루겠다. 어떤 동물이든 많은 운동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어야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공룡이 온혈동물이라면 파충류에서 제외돼야 하며 새로운 동물분류 위치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