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2100년에는 새의 수가 지금보다 약 12% 줄어들지도 몰라요.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봄이 오는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새들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와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북미* 179곳에서 41가지 종류의 새를 연구했어요. 새들의 짝짓기 시기와 태어난 새끼의 수를 조사했지요. 또, 인공위성*으로 식물에 싹이 나는 시기를 분석해 봄이 언제 시작되는지도 조사했어요. 관찰 결과, 봄은 점점 빨리 오지만 새들은 빨라진 봄을 따라가지 못해 짝짓기 시기를 놓쳤어요. 결국 새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어요.
연구진은 2100년이 되면 봄이 시작되는 때가 지금보다 25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에 비해, 참새와 같은 명금류*가 짝짓기하는 시기는 6.75일 정도만 빨라질 것으로 추측했지요. 봄이 오는 때와 새들이 짝짓기하는 때 사이에 18.25일이나 차이가 생기게 된 거예요. 짝짓기를 해서 낳은 새끼를 키우려면 먹이가 풍부해야 하는데, 먹이가 가장 많고 날씨가 온화한 때인 봄을 놓치면 새끼 새들이 살아남기 힘들어진다는 걸 의미하지요. 특히 철새는 계절이 바뀌면 사는 곳을 옮기기 때문에, 봄이 일찍 오면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요.
UCLA의 모건 팅글리 교수는 “1970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새의 수가 1/3이나 줄어들었어요. 앞으로 높아지는 기온에서도 새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과학자들이 더 연구하고,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용어정리
북미: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의 국가가 있는,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땅을 뜻해요.
인공위성: 우주로 쏘아 올린 기계로, 행성의 주위를 돌면서 지구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우주 과학 실험을 해요.
명금류: 참새목에 속하는 새들이에요. 지구상의 새 중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