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 이정표를 따라 쭉 걸었더니 유니콘 마을이 보였어.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 유니콘 마을인데 유니콘이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거야.
‘설마…, 앙굴루스 왕이 벌써?’
나는 애써 침착하게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갔어.
‘역시…!’
마을 여기저기에 각양각색의 도형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어. 아마 모두 변해버린 유니콘들이겠지. 내가 한발 늦은 거야. 앙굴루스 왕은 지금 어디에 있지? 유니콘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근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어. 앙굴루스 왕의 병사일까? 나는 지팡이를 손에 꼭 쥐고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다가갔지. 가슴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어.
“누구냐!”
나는 지팡이를 겨누며 소리쳤어.
그러자 아주 조그맣고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어.
“…도와주세요.”
어린 유니콘이 몸을 떨면서 구석에 숨어 있었어. 나는 얼른 다가가 그 애를 꼭 껴안았어.
“괜찮니? 난 바이올렛의 친구야. 너희를 도우려고 왔어!”
어린 유니콘이 말했어.
“앙굴루스 왕이 쳐들어왔어요. 오직 오르비아 공주만이 그를 막을 수 있대요.”
오르비아…공주?
오르비아 공주는 또 누구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