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도 수명*이 있어요. 한국은행이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지폐(종이돈)의 수명을 살펴봤더니, 5000원권*의 수명이 가장 짧고 50000원권의 수명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어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지폐는 1000원권, 5000원권, 10000원권, 50000원권으로 4종류예요. 매년 한국은행에서 만들어진 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사용되다가, 찢어지거나 더러워지면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가지요.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버리기로 한 지폐는 ‘수명이 다했다’고 해요. 한국은행은 수명이 다한 지폐들이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 조사했지요. 모든 지폐에는 각각 다른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그 번호를 확인하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알 수 있거든요.
조사 결과, 1000원권은 보통 5년 10개월, 5000원권은 5년 3개월, 10000원권은 11년 3개월, 50000원권은 15년 1개월 동안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금액이 낮은 1000원권, 5000원권은 물건을 살 때나 거스름돈을 줄 때 더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금액이 높은 10000원권, 50000원권보다 훨씬 빨리 닳은 거예요.
그런데 지폐의 수명은 옛날보다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지폐 대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아져 지폐가 천천히 닳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