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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순찰대원 고딱지] 34화. 문어가 남긴 흔적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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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어푸어푸 행성의 바닷속 도시로 출동한 딱지와 용용. 이 행성의 왕을 선택하는 역할을 하는 문어가 사라졌다는 신고였다. 딱지와 용용은 인어 종족 부족장들과 함께 개코상어 로봇을 따라 문어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데….

 

 

구릿빛 지느러미가 슬쩍 딱지에게 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저 어두운 빛이란 녀석을 잘 살펴보십시오. 저희는 저 녀석이 문어 님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저 녀석이 기를 쓰고 따라온 것도 문어 님을 찾는 걸 방해하기 위해서일 거예요. 모쪼록 조심하십시오.”

구릿빛 지느러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다시 앞으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딱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말이 정말일까요? 하지만 딱지가 본 어두운 빛은 진심으로 문어를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다 연기였을까요? 딱지는 복잡한 심경으로 로봇을 따라갔습니다. 조금 더 가자 또 다른 무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동심원 무늬였습니다.

“이건 문어 님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뜻이에요!”

어두운 빛이 외쳤습니다. 잠시 후 로봇이 움직이자 일행은 다시 뒤를 따랐습니다. 이번에는 무늬가 두 개였습니다. 삼각형 위에 물결 무늬가 있는 것과 원에 내접한 오각형이었습니다.

“외롭고 아프다는 뜻이에요! 서둘러야 해요!”

어두운 빛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구릿빛 지느러미를 비롯한 다른 족장들은 그 모습을 흘겨보았습니다. 로봇은 일행을 점점 깊은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갈수록 어둡고 물이 차가워졌습니다.

“으~, 딱지야. 나 점점 몸이 굳어 와.”

냉혈동물인 용용이 가장 먼저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인어들도 힘들어했습니다.

“심해는 춥고 압력이 높아서 우리도 힘듭니다.”

멀쩡한 건 특수 잠수복을 입은 딱지와 심해 출신인 어두운 빛뿐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구릿빛 지느러미가 창을 꺼내 들고 어두운 빛을 겨누었습니다.

“역시 네 녀석이 범인이었어! 왕 선출식을 방해하려고 문어 님을 속여서 심해로 빼돌린 것이렸다! 그런다고 너희 심해 부족이 인정받을 줄 아느냐!”

다른 부족장들도 창을 꺼내들고 어두운 빛을 포위했습니다.

 

 

구릿빛 지느러미가 슬쩍 딱지에게 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저 어두운 빛이란 녀석을 잘 살펴보십시오. 저희는 저 녀석이 문어 님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저 녀석이 기를 쓰고 따라온 것도 문어 님을 찾는 걸 방해하기 위해서일 거예요. 모쪼록 조심하십시오.”

구릿빛 지느러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다시 앞으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딱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말이 정말일까요? 하지만 딱지가 본 어두운 빛은 진심으로 문어를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다 연기였을까요? 딱지는 복잡한 심경으로 로봇을 따라갔습니다. 조금 더 가자 또 다른 무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동심원 무늬였습니다.

“이건 문어 님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뜻이에요!”

어두운 빛이 외쳤습니다. 잠시 후 로봇이 움직이자 일행은 다시 뒤를 따랐습니다. 이번에는 무늬가 두 개였습니다. 삼각형 위에 물결 무늬가 있는 것과 원에 내접한 오각형이었습니다.

“외롭고 아프다는 뜻이에요! 서둘러야 해요!”

어두운 빛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구릿빛 지느러미를 비롯한 다른 족장들은 그 모습을 흘겨보았습니다. 로봇은 일행을 점점 깊은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갈수록 어둡고 물이 차가워졌습니다.

“으~, 딱지야. 나 점점 몸이 굳어 와.”

냉혈동물인 용용이 가장 먼저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인어들도 힘들어했습니다.

“심해는 춥고 압력이 높아서 우리도 힘듭니다.”

멀쩡한 건 특수 잠수복을 입은 딱지와 심해 출신인 어두운 빛뿐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구릿빛 지느러미가 창을 꺼내 들고 어두운 빛을 겨누었습니다.

“역시 네 녀석이 범인이었어! 왕 선출식을 방해하려고 문어 님을 속여서 심해로 빼돌린 것이렸다! 그런다고 너희 심해 부족이 인정받을 줄 아느냐!”

다른 부족장들도 창을 꺼내들고 어두운 빛을 포위했습니다.

“순순히 문어 님을 내놓아라!”

“잠깐만요!”

딱지가 소리치며 그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지금 다들 뭘 하시는 겁니까? 문어를 찾으면 진실이 밝혀질 테니 먼저 문어부터 찾도록 하시지요!”

하지만 다들 물러날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용용이 말했습니다.

“딱지야, 로봇이 뭔가 냄새를 맡았나 봐!”

모두의 눈이 로봇을 향했습니다. 용용이 로봇에게서 정보를 전달받고는 깜짝 놀라 외쳤습니다.

“문어의 냄새가 옅어져서 추적이 어려워졌대. 이 근처에서 피 냄새가 나서 문어 냄새가 덮였기 때문이래!”

“피 냄새?”

순간 인어 부족장들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습니다. 어두운 빛이 순식간에 포위망을 빠져나와 용용에게 다가갔습니다.

“피 냄새라고요? 문어 님이 다쳤나 봐요!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해요!”

어두운 빛의 표정과 목소리는 너무나 진심어려서 도무지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딱지가 말했습니다.

“용용, 로봇이 피 냄새를 쫓아가도록 설정해 주세요!”

곧 로봇이 방향을 잡고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용용과 딱지, 어두운 빛은 서둘러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부족장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주위를 경계하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구릿빛 지느러미가 외쳤습니다.

“피 냄새는 불상어를 끌어들입니다. 근처에 불상어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불상어? 물속에 어떻게 불상어가 살지?’

딱지는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뜨거운 기운이 훅 몰려왔습니다.

“불상어다! 조심해!”

딱지는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날렸습니다. 잠수복의 온도계를 보니 물 온도가 100C에 가까웠습니다.

‘이거 완전히 끓는 물이잖아! 잠수복이 아니었으면 델 뻔했네.’

“조심해! 온다!”

거대한 상어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타났습니다. 다들 상어를 피하려 이리저리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딱지는 수영이 서툴러서 빨리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상어가 아가리를 벌린 채 딱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상어의 목구멍 안쪽에 시뻘건 불길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뜨거운 물을 내뿜는 모양이었습니다.

“아악!”

비명을 지르는 딱지를 누군가 낚아챘습니다. 딱지가 있던 곳으로 뜨거운 물줄기가 지나갔습니다. 마침 곁에 있던 물고기 몇 마리가 그대로 익어서 가라앉았습니다. 딱지를 구해 준 건 용용이었습니다.

“용용! 고마워요! 그런데 아까 몸이 굳었다더니”

“으하하. 불상어 덕분에 주변 물이 따뜻해져서 오히려 활력이 넘쳐! 불상어는 내가 유인할 테니 너는 로봇을 따라가서 문어를 찾도록!”

“안 돼요, 용용. 너무 위험해요! 제가”

“나 이무기야. 헤엄치는 건 너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한다고.”

용용이 날랜 동작으로 불상어를 놀렸습니다. 약이 바짝 오른 불상어는 용용을 잡으려고 쫓아다녔습니다.

“이때다. 가요!”

 

딱지는 나머지 인어들과 함께 로봇을 따라갔습니다. 불상어가 멀어지자 어두운 빛이 불상어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불상어는 몸 안의 불길로 끓인 물을 내뿜어서 먹이를 익힌 다음 잡아먹어요. 문어 님이 불상어에게 공격당했을지도 몰라요흑흑.”

‘바닷속에서 국을 끓여서 먹는 셈이잖아?’

딱지는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릿빛 지느러미가 어두운 빛을 향해 눈을 부라렸습니다.

“거짓말 마! 네가 일부러 피 냄새를 풍겨서 불상어를 유인한 거지? 우리를 없애고 문어 님을 독차지하려고 말이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당신들은 문어 님이 걱정되지도 않아요?”

이번에는 어두운 빛도 발끈해서 맞대응했습니다.

“제발 싸우지 마세요! 문어님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딱지가 끼어들어 말렸습니다.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한동안 말없이 로봇을 따라갔습니다. 딱지는 용용이 무사한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신 있다고 했지만,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하면

그때 개코상어 로봇이 멈추더니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표시를 했습니다.

“이 근처에 있어요!”

딱지가 말했습니다. 그곳은 모래로 덮인 해저였는데,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서 문어가 몸을 숨기기 쉬워 보였습니다.

“흩어져서 찾아보도록 해요.”

딱지가 말하자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문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딱지도 어느 한 방향을 골라 문어가 보이는지 살폈습니다.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가능한 안전한 곳에 숨었을 거야.’

딱지는 바위가 많이 놓여 있어서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에 좋아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서 작은 문어를 찾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때, 커다란 바위 하나가 스르르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응? 바위가 움직여? 아냐, 내가 잘못 봤겠지.’

 

문어에게 무슨 큰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그런데, 바위가 움직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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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8호 어린이수학동아 정보

  • 고호관(SF 소설가)
  • 진행

    최은혜 기자
  • 일러스트

    수풀란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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