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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화로 수학 공부했어요" 이혜성 아나운서

 

‘경쟁률 1200대 1’

2016년 KBS 아나운서 시험에서 1200명의 도전자 가운데 단 한 명만이 뽑혔어요. 바로 이혜성 아나운서예요. 합격 비결을 묻자 이 아나운서는 “말을 똑 부러지게 잘하려면 수학을 공부해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그 이유는 과연 뭘까요?

 

이혜성 아나운서는

1992년에 태어났어요. 2011년 서울대학교에 합격해 경영학, 식품영양학을 공부했어요. 졸업 후 2016년에 KBS 아나운서가 되었지요. 지금은 SM C&C로 회사를 옮겨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혜성 아나운서는 최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수학 선생님으로 변신해 관심을 모았어요. 수학 공식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서 ‘피타고라스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지요.

 

이 아나운서는 ‘찐천재’ 방송을 찍을 때 ‘수학 선생님처럼 잘가르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해요. 어릴 적 만화책에서 처음으로 수학자 피타고라스에 대해 알게 됐는데, 그 만화를 아주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에요. 만화로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해 알게 되니 그 내용을 훨씬 잘 이해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 아나운서는 “‘어린이수학동아’처럼 만화로 수학을 배우는 방법을 추천해요”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수학 과목에 자신이 없는 친구들에게는 이런 말을 전했어요.

 

개그우먼 홍진경님도 어렸을 때 수학에 관심이 없었대요. 그런데 촬영할 때 제 설명을 무척 잘 이해하셨고, 문제가 한 번에 풀리지 않았을 때도 다시 생각해보고 결국엔 정답에 다가가셨어요. ‘홍진경님이 수학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제 생각엔 수학을 처음 접할 때 얼마나 쉽게 접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나는 수학을 못하는구나’ 생각하지 마세요. 재밌고 친절한 설명 방법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니까요. 만화처럼 수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책이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빵순이’도 아나운서도

수학이 도움 되지요!

 

어수동 초등학생 때 어떤 어린이였나요?

 

수업 시간에 손 들고 발표하는 걸 좋아했어요.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교과서 읽어볼 사람?” 하면 얼른 손을 들었지요. 수학 시간에도 “누가 앞에 나와서 칠판에 도형을 그려볼래?” 하면 손을 들었고요. 과학 실험을 할 때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여러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하는 게 습관이 돼서 지금 방송일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수동 어릴 적부터 꿈이 아나운서였나요?

 

어렸을 땐 그저 다른 친구들을 따라 ‘변호사’가 꿈이라고 적었어요. 그러다가 그게 진짜 내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고등학생 땐 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분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경영학과를 목표로 공부했지요.

 

대학교에 가서는 빵집 사장님이 되고 싶어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했어요. 빵집 사장님은 나중에라도 꼭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진행을 잘하는 방송인이 되는 게 꿈이랍니다.

 

 

어수동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나요?

 

대학생 때 다양한 분야 전문가에게 진로 조언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연히 방시혁 대표님(BTS 기획자) 옆자리에 앉게 됐어요. 방 대표님은 “방송일을 경험하면 자기 자신을 알리는 법도 알게 되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방송일을 꿈꾸게 됐어요. 또 수업 시간에 제가 발표하는 것을 본 교수님이 “아나운서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용기를 얻었어요.

 

 

어수동 아나운서가 되는 데에도 수학이 도움이 되나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데에 수학 공부가 도움이 돼요. 수학에서는 답을 찾을 때 반드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아나운서가 되려면 논술시험도 봐야 해요. 논리적인 글을 쓰는 시험이지요. 수학 공부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본 바탕을 다지는 일이기도 해요.

 

어수동 수학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때로는 쉽지 않은 과목이지만 그래서 묘한 매력이 있어요. 저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문제랑 대화도 했어요. “누가 이기나 볼래?”, “너 풀릴 때까지 내가 풀 거야!”라면서요. 10시간 동안 한 문제를 붙잡고 푼 적도 있지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과목이라서 더 끌렸어요. 어렵게 문제를 풀고 나면, 힘들었던 만큼 그 개념을 이해했다는 성취감이 굉장히 커요.

 

그런데 저도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던 때가 잠깐 있었어요.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려고 너무 어려운 문제만 풀다 보니 흥미를 잃었던 거예요. 그래서 ‘내 수준에 맞는 문제부터 풀어보자’ 하고 마음먹었더니 다시 수학이 재밌어졌어요. 친구들이 문제 푸는 법을 물어보면 알려주는 것도 좋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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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자 어린이수학동아(8호) 정보

  • 최은혜 기자
  • 사진

    임익순(오픈스튜디오)
  • 디자인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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