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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화가 난다. 알프레드 드레퓌스 장교는 독일의 첩자가 아니다. 파리 경찰은 독일 대사관에서 발견한, 편지 속 단어 몇 자가 드레퓌스의 글씨체와 비슷하다며, 그를 ‘악마의 섬’에 가뒀다. 나는 파리 경찰의 주장이 틀렸음을 수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 항아리에 흰 공이 90개, 검은 공이 10개 들어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아무 공이나 하나 뽑을 때 검은 공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요? 공의 개수가 총 100개고, 검은 공이 10개 있으니 100개 중에 10개, 즉 10/100=1/10 이죠? 

만약 흰 공이 90개, 검은 공이 10개가 든 똑같이 생긴 항아리가 2개 있다면 요? 눈을 가리고 어느 항아리인지 모르는 채 공을 하나 뽑았다고 생각합시 다. 흰 공이 나왔을 때 이 공이 첫 번째 항아리에서 나올 확률을 구해보세 요. 어렵죠? 만약 똑같이 생긴 항아리가 10개, 100개, 1000개라면요? 흰 공이 어느 항아리에서 왔는지 따져야 할 경우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항아리 2개 중에서 꺼낸 공 1개도 어느 항아리에서 나왔는지 밝히기 쉽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수많은 글자 중 몇 글자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파리 경찰이 이 편지를 읽고 실수를 인정하길 바란다.

 

 

●박기자의 한마디

1898년 푸앵카레을 포함한 프랑스 지식인들은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첩자로 몰린 드레퓌스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결국 프랑스 정부가 거짓 증거를 만들어 내 죄 없는 사람을 감옥에 가뒀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앙리 푸앵카레는 평생 500여 편의 논문과 30여 편의 저서를 남기면서 현대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수학자예요. ‘푸앵카레의 추측’이라는 1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 원의 상금이 걸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어요. 푸앵카레는 뛰어난 수학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정의를 위해 싸운 용감한 수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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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5일자 어린이수학동아(6호) 정보

  •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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