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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과학] 고양이가 ‘캣닙’ 씹고 뜯고 맛보는 이유는?

 

 

고양이 장난감에는 대부분 ‘마따따비’ 혹은 ‘캣닙’이 내부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 있어요. ‘마따따비’는 개다래나무를 뜻하는 일본어고 ‘캣닙’은 개박하를 뜻하는 영어로, 반려인들이 자주 쓰는 용어예요.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고양이들은 개다래나무나 개박하의 냄새를 맡으면 잎에 몸을 한껏 부비는가 하면 잎과 함께 뒹굴고, 먹지도 않을 거면서 잎을 씹고 핥고 난리가 나요. 이런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돼서 반려인들은 가끔 고양이에게 두 식물을 선물하지요.


고양이는 왜 두 식물에 이토록 흥분하는 걸까요? 두 식물에는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방어하는 ‘이리도이드’라는 화합물이 들어 있어요. 고양이가 두 식물의 잎을 씹으면 이리도이드가 방출돼 모기를 퇴치할 수 있지요. 이뿐만 아니라 이리도이드 성분은 고양이에게 행복감을 주는 물질을 분비시키도록 해요. 지난해 1월 일본 이와테대학교의 동물행동학자 미야자키 마사오 교수팀은 이리도이드 속 성분인 네페탈락톨을 머리에 바르지 않은 고양이가 바른 고양이보다 모기에 2배 더 많이 물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올해 6월 14일, 교수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고양이가 두 식물을 씹고 핥는 이유도 밝혔어요. 몸을 부비고 뒹구는 행동은 털에 이리도이드를 묻히는 데 비해, 씹고 핥는 행동은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아봤지요. 이를 위해 고양이가 씹고 핥으며 손상시킨 잎과 멀쩡한 잎에서 방출되는 이리도이드의 양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손상된 개다래나뭇잎은 멀쩡한 잎에 비해 이리도이드의 방출량이 약 10배 가량, 손상된 개박하잎은 약 20배 가량 늘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고양이가 잎을 씹고 핥는 덕에 모기 퇴치 효과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거지요. 이뿐만 아니라, 손상된 잎에서는 이리도이드를 이루는 성분의 비율도 변했어요. 미야자키 교수는 “성분들의 비율이 달라지자 고양이에게 더 오랫동안 모기 퇴치 효과가 발휘됐다”고 말했어요.


고양이를 죽음에도 이르게 하는 무서운 전염병 중 하나인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전염돼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두 달에 한 번씩 고양이에게 예방약을 바를 것을 권고하지요. 만약 예방약을 발랐는데도 반려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될까 걱정된다면? 모기가 많이 나오는 계절에는 고양이에게 마따따비와 캣닙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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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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