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바깥에서 천체를 관찰하는 궤도 탐사선에 이어 이번엔 착륙 탐사선을 알아볼까요? 착륙 탐사선은 말 그대로 천체의 표면에 착륙하는 탐사선이랍니다. 지구 밖 천체에 최초로 발을 디딘 탐사선은 무엇일까요?
우주 기네스 1
최초의 착륙 탐사선 ‘루나 9호’
착륙 탐사선이 성공할 가능성은 궤도 탐사선보다 훨씬 낮아요. 천체의 주위를 도는 궤도 탐사선과 달리, 착륙 탐사선은 천체마다 다른 위험한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에요. 수성이나 금성은 온도가 너무 뜨겁고, 목성과 토성은 기체★로 이뤄진 행성이어서 단단한 땅이 없지요. 실제로 1970년 소련(지금의 러시아)이 발사한 착륙 탐사선 ‘베네라 7호’는 금성에 도착한 지 고작 35분 만에 고장 나버렸어요. 금성의 온도와 기압★이 지구에 비해 너무 높았거든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인류 최초로 지구 밖 천체에 착륙한 착륙 탐사선이 있어요. 바로 1966년 2월 3일 소련이 발사해 달에 도착한 ‘루나 9호’예요. 달은 다른 천체에 비해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요. 게다가 기체가 거의 없어 기압의 영향을 덜 받지요. 달에 착륙한 루나 9호는 달의 표면을 찍은 사진 5장을 지구로 보냈어요. 이 사진은 인류가 달의 표면을 아주 가까이에서 찍은 첫 기록이 되었지요.
우주 기네스 2
최초로 사람을 태운 착륙 탐사선 ‘이글호’
최초로 다른 천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나라는 소련이지만, 최초로 사람을 태운 착륙 탐사선을 다른 천체에 보낸 나라는 미국이에요.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그 주인공이지요.
1969년 7월, 미국은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로 쏘아 보냈어요. 아폴로 11호 안에는 선장인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2명의 우주비행사와 착륙 탐사선 ‘이글호’가 타고 있었지요.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달의 뒤편 상공(높은 하늘)에서 착륙 탐사선인 이글호로 옮겨 탄 뒤 무사히 달에 착륙하지요.
이렇게 처음으로 달 착륙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총 12명의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했다가 지구로 돌아왔어요. 그러나 아직까지 달이 아닌 다른 천체에 인류가 발을 디딘 적은 없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우주를 탐구한다면, 언젠가 달 너머 저 멀리 있는 천체까지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용어설명
기체★ 수소, 산소와 같이 일정한 모양과 부피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의 물질이에요.
기압★ 기체가 누르면서 생기는 압력을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