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날, 도윤이는 새로 문을 연 피라미드 박물관으로 향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건물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밤마다 진짜 미라가 걸어 다닌대!”
“이곳엔 파라오의 저주가 걸려 있대!”
아이들은 소곤거리며 무서운 소문을 옮기기 바빴다.
도윤이는 관람객 너머의 박물관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이상한데…. 저주가 아니라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져.”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유물들이 반짝였다.
아이들이 화려한 유물에 정신을 판 바로 그 순간이었다.
콰지지직! 바닥이 기우뚱하고, 삼각뿔 기둥이 섬뜩하게 흔들렸다.
“으악! 파라오가 깨어났나 봐!”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고, 박물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틈 속에서 도윤이는 박물관의 건축가와 마주쳤다. 건축가는 마치 마법에 걸린 듯한 눈빛으로 쿠키를 입안 가득 구겨 넣으며 중얼거렸다.
“으음…. 기둥의 옆면이 삼각형이니…, 당연히 삼각뿔 모양으로 만들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