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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 충전식 휴지 등 터무니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들고 와, “아이디어가 있는데 만들지 않는 건 이과가 게으른 탓이다!”라고 몰아가는 인터넷 밈이 있죠. 이 농담을 그냥 넘기지 않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대생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과학동아의 김소연 기자인데요.
이과생은 이런 아이디어가 정말 실현 가능한지 검증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라고 김소연 기자는 말합니다. 그래서 과학동아 2022년 1월호부터 1년 6개월 넘게 무선 샤워기, 충전식 휴지, 인간 세탁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만들 수 있는지 검증해냈습니다. 김소연 기자의 검증 과정이 그를 자극한 각 장의 아이디어들처럼 재치가 넘친다는 점도 이 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바로 전국의 관련 연구자들을 찾아서 일일이 물어봤다는 것이죠.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더 나은 공학을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대중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날 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과생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한 청소년 독자들
-재밌는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의 재미를 즐기는 독자들
-인터넷 밈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

김소연
과학동아 기자. UNIST 화학공학과에서 공부했다. 풀과 동물, 우주와 K-아이돌, 예스러운 것과 새 것을 얕고 넓게 좋아한다. 그중 과학은 가장 오래 된 친구. 혼자 알기 아까운 과학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

”문과만 일하고 이과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증거.”

이 제목이 평화로운 주말 오후, 인터넷을 하던 저를 발끈하게 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대생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죠. 순간이동, 충전식 휴지 등 터무니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들고 와, “아이디어가 있는데 만들지 않는 건 이과가 게으른 탓이다!”라고 몰아가는 인터넷 밈이 있습니다. 물론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미덕입니다.

하지만 이과생은 이런 도전과제를 만나면 꼭 한번쯤은 검증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죠. 과학동아 2022년 1월호부터 2023년 6월호까지 연재된 ‘네, 그래서 이과가 일해봤습니다’ 코너는 이렇게 이과를 향한 다양한 도전장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여보자는 기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연재를 이어가며, 매달 인터넷을 뒤져 무선 샤워기나 충전식 휴지처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 전국의 전문가를 찾아 물었죠. 그 결과 의외로 많은 도전과제들이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무선 샤워기? 가능합니다. 충전식 휴지? 가능해요. 인간 세탁기? 가능은 합니다. 실제로 ‘네, 그래서 이과가 일해봤습니다’ 코너에서 못 만든다는 결론을 내린 도전과제는 단 하나였습니다. 무한동력만큼은 이과도 만들 수 없었죠.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그건 이 책에서 살펴보시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당신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이과생의 능력에 경탄할 겁니다. 이과, 열심히 일해봤습니다.
_김소연 과학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