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과학동아는 2022년부터 청소년 부문을 포함한 SF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며 과학과 문학, 예술이 만나는 접점인 SF 장르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과학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다채롭게 상상하는 SF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곧 현대 과학의 성과와 과제를 한국 사회에 전하는 과학동아의 역할과 아주 밀접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오르골: 2024 SF스토리 공모전 수상 작품집 1’에서는 3회를 맞은 2024 SF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양한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류나방 작가의 ‘오르골’은 전쟁이 일어난 가상의 국가에서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아리아’가 포기하지 않고 과학과 지식을 학습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간절히 원했던 지식을 얻고, 연구를 이어가면서도 사랑과 외로움, 이별 등을 경험하는 삶을 밀도 있게 묘사해냈다. 과학과 지식에 대한 열정이 사회에서 악용됐지만, 그 지식에서 희망을 남길 가능성을 찾아낸 ‘아리아’의 치열한 고뇌와 과감한 도전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일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노킹’에서 이성현 작가는 미지의 외계 위성인 셀레네C에서 탐사로봇 ‘문선’과 티격태격하며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한 연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문여준 박사의 탐사기를 전한다. 고지식한 반응밖에 못하는 로봇 문선과도 어떻게든 대화를 해내는 여준을 그려낸 재치있는 묘사와 함께 그 와중에 접하게 된 미지의 로봇과 그것을 보낸 생명체의 의도를 더듬어가는 과정의 긴장감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일반 부문 장려상을 받은 오동궁 작가의 ‘너희는 그저 싶었던’은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미루와 어머니의 모녀 관계와 가상의 좀비 바이러스인 COVID-19의 확산이라는 위기를 두 축으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다. 미루 모녀의 왜곡된 애정과 갈등, 같은 집에 살았던 미루와 선우의 애정과 배신에 좀비 바이러스라는 위기가 결합하면서 긴장이 증폭되다가 마침내 폭발하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구성했다.

-자신만의 SF 작품을 집필하고 싶으신 분
-현재 한국 SF의 동향을 알고 싶으신 분
-한국 작가의 SF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