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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는 2022년부터 청소년 부문을 포함한 SF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며 과학과 문학, 예술이 만나는 접점인 SF 장르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과학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다채롭게 상상하는 SF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곧 현대 과학의 성과와 과제를 한국 사회에 전하는 과학동아의 역할과 아주 밀접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너울: 2024 SF스토리 공모전 수상 작품집 2’에서는 3회를 맞은 2024 SF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양한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하희연 작가의 ‘너울’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구현해내는 AI ‘노을’을 개발한 두 사람 ‘너울’과 ‘한울’이 이 AI의 근원인 바다의 심각한 오염을 직시하게 되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의 노력을 다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바다의 소리를 음악으로 생성하는 AI가 오염된 바다의 상황에 영향을 받고, 그것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동기가 된다는 발상의 설득력과 이 발상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일반 부문 우수상을 받은 ‘싱크로나이즈드 러버즈’에서 유소정 작가는 사람들의 뇌 내 시냅스 흐름을 도출해 사람들 간의 커플 싱크로율까지 매치시키는 ‘소울링크 서비스’가 일으키는 애정과 모험의 SF를 그려낸다. 호야와 그를 짝사랑하는 재현, 그리고 호야와 싱크로율이 98.3%라는 호야의 회사 동료 구월까지 얽힌 애정과 구월이 저질렀다는 횡령 사건까지, 영상 작품 같은 예리한 묘사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이런 사건과 관계를 소울링크라는 가상의 서비스로 엮어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청소년 부문 장려상을 받은 육하윤 작가의 ‘통속의 뇌 행복이론’은 널리 알려진 사고실험이자 일종의 밈으로도 통하는 ‘통속의 뇌’를 소재로 한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좌절감을 통속의 뇌가 되는 식으로 해소하려 한 유진이 시술기관에서 겪게 되는 전혀 뜻밖의 모험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박재범 작가는 일반 부문 장려상을 받은 ‘우리 집에 오면’에서 평행우주의 세계를 오가며 미제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 민간 조사원인 ‘타이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경찰을 대신해 위험한 미제사건 현장을 오가는 타이머의 심리부터 그가 결국 맡게 된 잔혹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까지 SF의 공인된 소재인 시간여행, 평행우주를 자신만의 필체로 구현한 작가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만의 SF 작품을 집필하고 싶으신 분
-현재 한국 SF의 동향을 알고 싶으신 분
-한국 작가의 SF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