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한마디
인류의 우주 진출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 시도가 점차 구체화되고 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는 중이기도 하다. 앤디 위어의 소설과 리들리 스콧의 영화로 전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션'도 우주를 인류 생활의 공간으로 상상하는 이런 관심에 불을 붙인 콘텐츠 중 하나다. 이런 SF적 상상력에 과학적 구체성을 부여하는, 곧 다가올 천문학, 농학, 생물학, 공학의 미래를 보여주는 연재로 기획했다. 이제는 화성에 착륙한 이후의 우리의 삶, 그중 핵심인 식생활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살펴볼 때가 됐기 때문이다. '우주 농업' 전문가인 정대호 교수가 1년 동안 화성에서 농사를 짓는 한국인 연구원의 생활을 재치 있는 표현과 타당한 과학적 근거를 결합해 소개한다.
이런 분께 추천 ❤️
-<듄> 시리즈, <마션>처럼 지구가 아닌 공간에서의 인류의 삶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식물과 작물 재배에 관심이 있는 주말 농부, 정원사 독자들
-다양한 이공계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진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작가 소개 ✍🏻
정대호
연암대 스마트원예계열 교수로, 서울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식물 광합성 모델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jdhenv@yonam.ac.kr](mailto:jdhenv@yonam.ac.kr)
들어가며
저는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퍽퍽한 찐감자는 되도록 피하죠. 2015년 영화 ‘마션’이 개봉했을 때, 마크 와트니가 감자로 연명하는 장면을 보며 탄식을 쏟아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런 제게 화성에서 1년을 사는 대원을 상상해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과학동아의 제안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화성에 조난당한 영화 속 주인공과는 다르게 잘 먹고, 잘 지내다가 귀환하면 좋겠다, 각 회차에는 식재료가 반드시 한 종류 이상 등장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디어가 샘솟았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여섯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어낸 결과물입니다.
글을 읽고 누군가는 영화 ‘남극의 쉐프’가 연상된다고 하더군요. 요리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농업 전문가로서 농사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니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상상화 그리기 경진대회의 단골 주제인 ‘한 알만 먹어도 배부른 알약’이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때가 오더라도 사람들은 ‘먹방’에 열광할 것이라고 감히 상상을 해봅니다. 먹는 것은 우리에게 생존을 의미하나, 그 이상의 즐거움도 동반하니까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농사는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도 함께 갈 겁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우주농업은 우주 시대에 꼭 필요한 분야가 되리라 믿습니다. 우주 탐사는 흥미롭지만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분들, 외계 행성에 최초로 깃발을 꽂는 영예를 원하지만 반찬 투정이 조금 있는 분들께 이 글을 추천합니다.
_정대호 연암대 스마트원예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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