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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의 미래였던 2020년, 실제 발명된 SF 아이템 Top5

술술 읽혀요│20세기 상상이 20세기 현실로

2020년. 20세기 수많은 SF소설과 영화에서 먼 미래의 배경으로 삼은 상징적인 해다. 그리고 이 SF작품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바꿔놓을 2020년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그와 함께 상상력 번뜩이는 아이템들을 수없이 등장시켰다. 때론 허무맹랑하지만 때론 현실의 공학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실제로 구현되기도 했다. SF에 처음 등장해 실제 발명된 수많은 아이템 중 가장 매력적인 5가지를 꼽아봤다.

 

#1. 호버보드

상상

1980년대 최고의 SF영화 흥행작 ‘백 투 더 퓨처’에는 상상 속 과학기술이 다수 등장해 실제로 공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받은 아이템은 호버보드다. 영화 속 주인공은 2015년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도주하기 위해 호버보드를 타고 달아나는 장면이 당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호버보드는 중력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반중력 기술을 도입해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로 떠서 움직인다. 출발할 때는 발로 땅을 박차며 추진력을 얻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전진할 수 있다. 후방 추진기가 있어 자동으로 전진하는 호버보드도 등장한다.

 

현실

영화 속 호버보드처럼 중력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중력을 이겨낼 수 있는 다른 힘으로 호버보드를 공중에 띄우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2014년 미국의 스타트업 아르스팍스(Arx Pax)는 자기 부상 원리를 접목해, 구리판 위에서 4개의 전자석을 장착한 보드로 7분가량 비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루마니아에서 36개의 팬으로 80kg의 성인을 태운 호버보드를 개발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 보드는 지면에서 30cm가량 뜬 상태에서 시속 20km로 6분 정도 작동했다.
2018년 8월 프랑스 발명가이자 전 제트스키 챔피언인 프랭키 자파타는 직접 개발한 호버보드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영국 해협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사진). 이 호버보드는 5개의 작은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약 15m의 높이에서 20여 분 동안 최고시속 177km로 총 거리 35km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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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제동물

 

상상

복제인간을 포함한 복제동물은 SF의 단골 소재다. 복제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작품은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출간한 SF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다. 멋진 신세계는 문명이 극도로 발달해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여러 문학 단체에서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로 꼽는 명작이다.
작품 속 아이들은 모두 인공수정으로 태어난다. 한 부화기에서 최대 96개의 배아가 배양되는데, 모두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런던에 있는 부화장에서는 모두 같은 유전자를 가진 배아 1만6012개가 배양되고, 이런 부화장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멋진 신세계 외에 ‘쥬라기공원’(1993년), ‘6번째 날’(2000년), ‘레지던트 이블’(2002년) 등 SF영화에도 복제인간과 복제동물이 등장하는데, 대부분의 작품에서 복제라는 개념은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현실

1885년 독일 발생학자 한스 드리슈가 처음으로 성게 배아를 둘로 분리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두 마리의 성체를 만들어냈다. 이후 개구리, 도롱뇽, 소 등의 동물이 인공적으로 복제됐다. 그러던 1996년 체세포 핵 이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포유류인 복제 양 ‘돌리’가 등장하면서 동물 복제 연구가 본격화됐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 유전자 복제 회사인 시노진이 2017년 반려견 복제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2019년 8월에는 최초로 반려묘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사진). 이 반려묘는 올해 1월 사망한 반려묘로부터 추출한 세포로 만든 배아를 대리모 고양이에게 이식해 66일 만에 탄생했다. 복제 비용은 반려견이 5만3800달러(약 6400만 원), 반려묘가 3만5400달러(약 4300만 원)다.

 

#3. 테이저

상상

1900년대 초 당시 가장 유명한 SF 작가 톰 스위프트가 1911년 지은 ‘톰 스위프트와 그의 전기 소총(Tom Swift and his Electric Rifle)’에는 테이저건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에 간 주인공들이 코끼리를 사냥하는 내용으로, 이때 새로 발명한 전기 소총을 사용한다. 이 전기 소총은 범위와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외형은 기존의 소총과 흡사하지만, 발사한 전류가 벽을 통과할 수 있고 고래를 죽일 만큼 강력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동물과 맞서 싸우는 데 사용됐고, 빛을 내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안전하게 사냥하는 용도로 등장했다.

 

 

현실

1970년대 초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핵물리학자인 잭 커버가 최초로 전기 총을 개발했다. 1960년대 일어난 일련의 비행기 납치 사건으로 인해 비행기 내에서도 승객이나 항공기에 손상을 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총기 개발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커버 연구원이 만든 전기 총은 일정한 전류가 흐르는 두 개의 전기침을 발사해 목표 대상의 중추신경계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이었다. 이후 커버 연구원은 SF소설 ‘톰 스위프트와 그의 전기 소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그래서 전기 총의 이름을 소설 제목(Tom Swift and his Electric Rifle)의 알파벳 첫 자를 딴 뒤(TSER) 발음하기 쉽게 알파벳 A를 추가해 ‘테이저(Taser)’로 지었다. 
현재 테이저건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찰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4. 태블릿

 

 

상상

1950년대부터 각종 SF에 태블릿이 등장했는데,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작품은 1968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제4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1968년 미국에서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이 영화는 2000년을 전후해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삼는다. 여기에는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휴대용 컴퓨터가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이를 통해 뉴스를 보고 영상통화도 한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현재의 태블릿을 연상시킨다.

 

 

현실

1950년대부터 각종 SF에 태블릿이 등장했는데,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작품은 1968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다. 제4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1968년 미국에서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이 영화는 2000년을 전후해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삼는다. 여기에는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휴대용 컴퓨터가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이를 통해 뉴스를 보고 영상통화도 한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현재의 태블릿을 연상시킨다.

 

 

#5. 투명망토

 

 

상상

역대 최고의 인기 소설로 꼽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독자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마법 물품이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투명망토는 주인공인 해리 포터가 위기의 상황을 맞는 조마조마한 순간에 그를 숨겨주며 더욱 큰 쾌감을 주는 마법 물품이다. 특히 1학년인 해리가 작은 오두막에서 친구인 론, 헤르미온느와 오밀조밀 모여 투명망토 속에 숨는 장면은 주인공들의 앙증맞음을 배가시켰다. 
투명망토는 해리 포터 시리즈 외에도 다수의 동화와 SF소설에서 언급됐는데, 웨일스의 신화에서는 13개의 보물 중 하나로 묘사되기도 했다. 꼭 망토가 아니더라도 자신이나 특정 영역을 투명하게 만드는 능력은 SF에서 선호하는 기술이다.

 

 

현실

투명망토의 핵심 원리는 빛을 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어떤 물체를 본다는 행위는 그 물체에 반사된 빛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빛이 휘어져 그 물체에 닿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오히려 망토 너머에 놓인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휘어져 관찰자에게 도달하면 망토 안 물체는 보이지 않고 망토 뒤의 배경만 보이게 돼 투명망토가 완성된다. 
빛을 휘게 만드는 것, 즉 투명망토의 소재로는 메타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2011년부터 투명망토를 개발해온 캐나다 기업 하이퍼스텔스는 2019년 10월 동영상을 통해 메타물질로 만든 원통형 렌즈를 촘촘히 배열한 플라스틱 패널을 공개했다(QR코드 참조). 
동영상에서는 패널 바로 뒤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들이 보이지 않고, 그 뒤의 배경이 보인다. 하이퍼스텔스는 최근 이 기술에 대해 국제특허를 신청했다. 가까이에서 보면 다소 어색해 티가 나는 만큼 아직은 완벽한 투명망토라고 할 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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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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